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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청대산

속초시민이 아닌 외지인들에게 속초 하면 떠오르는 산을 물으면 설악산을 꼽는다. 반면 속초시민 대다수는 청대산을 꼽는다. 속초 도심에서 멀지 않고, 인구가 가장 많은 조양동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해발 230.8m로 나지막하며 속초 8경 중 제1경이다. ▼푸른 소나무가 무성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동해의 일출과 속초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정상에 오르면 대청봉과 달마봉, 울산바위 등 설악산의 절경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청대산에 오르는 코스는 샛길을 포함해 8곳 정도다. 많은 이가 이용하는 코스는 조양동 자이아파트 건너편 청대산주차장과 싸리재 정상 아래 신라샘터 근처에 나 있는 등산로다. 신라샘은 청대산 끝자락 암반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이다. 옛날부터 몸에 풀독이나 부스럼이 났을 때 이 물로 씻으면 낫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들 2개 코스는 자동차로 입구까지 갈 수 있어 평일 아침과 저녁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 수많은 시민과 등산객이 부담 없이 찾는 명소다. 속초시민들은 저마다 집에서 가까운 코스를 이용한다. 정상에는 2층 전망대와 팔각정자, 산림욕장, 운동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힐링장소로 제격이다. ▼강원관광재단은 지난달부터 올 10월까지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경제 부흥과 지속적인 강원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다. 올해 인증 챌린지 명산에는 고성 운봉산, 홍천 팔봉산, 강릉 괘방산, 홍천 남산, 춘천 삼악산, 삼척 쉰움산, 횡성 어답산, 화천 용화산과 함께 청대산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9개 산은 등산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도 1,000m 이하다. ▼청대산은 ‘2024 강원 20대 명산’에 선정됐다. 속초시는 이를 기념해 오는 20일 등반 인증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날 오전 8시30분 청대산주차장을 출발한다. 완연한 봄 날씨 속 세계적인 명산인 설악산뿐만 아니라 속초의 ‘작은 명산’ 청대산을 함께 쉬엄쉬엄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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