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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공연티켓 할인판매” 알고 보니 중고거래 사기 … 피해자만 80명

강원경찰 중고거래 사기범 검거 잇따라
구인광고 내 계좌이체 공범 모집 하기도
경찰 “사이버캅에서 사기이력 조회해야”

사진=연합뉴스

중고 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판다는 허위 글을 올리고 돈을 입금 받은 뒤 잠적해 버리는 온라인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위조 신분증, 대포 통장을 활용한 조직적인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라 접수 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80여명을 상대로 1,000만원대 중고거래 사기를 벌인 A씨가 최근 원주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A씨는 소셜미디어인 X(옛 트위터)와 중고거래 플랫폼에 “공연 티켓을 할인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리고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아 가로챘다.

최근에는 위조 신분증을 동원해 ‘공연 티켓 예매자다’라고 안심 시키고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기는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기범들이 낸 구인광고에 넘어가 공범이 된 사례도 나왔다.

양구의 B씨는 일당으로 5만~7만원씩 받고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중고거래 사기범 계좌로 입금했다가 사기 방조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재택근무 구인광고’를 보고 연락했다가 범행에 가담했다. 중고거래 사기범들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한 대포 통장을 이용해 추적을 따돌리고 있다. 매번 새로운 계좌를 만들어 범죄에 활용하면서 거래 전 사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다.

중고거래 사기범들의 상습성도 심각하다. 사기죄로 2회 처벌을 받은 홍천의 B(31)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스마트워치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리고 260회에 걸쳐 5,000여만원을 가로챘다. B씨는 올해 초 춘천지법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강원경찰청은 “최근 중고거래가 조직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어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직거래의 경우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설치해 신고이력을 확인하고 안전거래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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