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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만 먹을 수 있는 강릉 별미 ‘누덕나물’을 아시나요?

김보다 조직 엉성하고 누더기처럼 보여
양식 불가능…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

봄철 제철을 맞은 고리매. 강릉지역에서는 고리매를 고르매로 부르기도 한다. 사진=독자제공
봄철 제철을 맞은 고리매. 강릉지역에서는 고리매를 고르매로 부르기도 한다. 사진=독자제공

타 지역민들에게는 생소한 강릉 심곡마을의 별미 해초류 ‘고리매’가 제철인 봄철을 맞아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6일 찾은 강릉 강동면 심곡항 인근의 한 건어물 가게 좌판에는 고리매가 가득 올려져 있었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수초인 고리매는 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김보다 조직이 엉성하고 누더기처럼 보여 지역민들은 ‘누덕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타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리매를 본 관광객들은 효능과 조리법을 물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최근 인근에 위치한 바다부채길 연장 구간 개장으로 외지인과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고리매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선우(55·옥계면)씨는 "일부 지역민들도 잘 모르는 식재료지만 튀김과 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봄철 밥상에 자주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리매는 강릉을 비롯해 고성, 양양, 속초 등 동해 중부해안에 주로 서식한다. 양식이 불가능하고 따뜻한 봄철에 맛이 가장 좋아 4월까지가 제철이며 성인병 예방 등의 효능이 있다. 특히 강동면 심곡해안은 수심이 얕고, 암반이 잘 형성돼 있는 고리매 서식 최적지로, 품질면에서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어민이 줄고 어촌 개발도 진행되며 채취량도 줄고 있다. 심곡항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영성(78)씨는 "5월부터는 고리매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만큼 제철 별미"라고 말했다.

◇16일 심곡항 인근에서 판매 중인 누덕나물. 강릉=류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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