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전장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오전 11시31분께 1,40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선까지 오른 것은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17개월 만이다.

최근의 환율 상승은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가 지지부진하자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며 달러 가치를 키웠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도 환율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