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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확대경]일자리 처방전 ‘시니어인턴십’

전기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강원지역본부장

현재의 우리 어르신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나라 잃은 서러움을 당하셨고 광복과 동시에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생존 자체에 급급한 유년기를 보내셨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국내로는 새마을운동에 동참해 피폐하고 낙후된 농촌 환경 개선과 해외로는 열사의 중동에서 건설노동자로 사막의 기적을 일구셨고, 비좁은 공장에서 가발과 신발을 만들며 수출역군으로 지금의 경제 강국을 만드셨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헌신과 노력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1인당 GDP가 세계 13위로 올라서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굳건한 토대가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약 19%인 973만여명을 넘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0%대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세 배를 넘어 가장 높은 수준이며 더구나 강원도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이 23.9%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초고령사회 지역이다. 더욱이 강원도 어르신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약 43.9%로 전국 시·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어르신들의 소득보장체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원도와 같은 초고령사회에서 노령연금이나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 수급이 낮은 어르신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회 참여와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일 것이다.

올해 노인일자리사업은 전년보다 14만7,000자리가 늘어난 103만 자리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취약계층 돌봄, 학교급식 지원, 동네 환경 정비 등 재정지원 일자리인 공익형 중심이지만 정부는 점차 어르신의 민간분야 취업을 지원하는 민간일자리를 2027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4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 민간일자리의 대표적 일자리가 ‘시니어인턴십 사업’으로 이 사업은 60세 이상의 근로능력이 있는 어르신의 고용 촉진을 위해 기업(사업장)에 인건비를 지원하여 신규 및 계속고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액은 60세 이상 어르신을 채용한 기업(사업장)이 참여자와 9개월 이상 근로계약을 체결했을 때, 입사일로부터 6개월간 1인당 월 급여의 50%(월 최대 40만원)로 1인당 최대 240만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18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경우(18개월 80만원·24개월 80만원·30개월 60만원·36개월 60만원 지원) 최대 280만원까지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 고용이 많은 농공단지, 음식점업, 관광호텔업, 제조·서비스업 등 중소기업(사업장)의 ‘시니어인턴십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기업 운영 개선과 어르신 고용 활성화가 동시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르신에게 최고의 복지 중 하나는 사회에 참여하는 기회와 소득을 지원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 제공이고 이를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강원지역본부는 더욱 노력할 것이며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모든 어르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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