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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카공족에 뿔난 업주들 ‘노(No) 스터디존’ 꺼내 들었다

‘노 스터디존’ 도입한 카페 전기세 30% 절감
손님들 대화 자유로워 지며 매장에 활기 띠어
시민들 반응은 “반가운 결정” VS “과한 결정”

◇17일 방문한 춘천시 동면의 B 카페 내부에 ‘노(No) 스터디존’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매장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다른 손님들의 원활한 모임을 위해 카공족들의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사진=김준겸 기자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공부를 이유로 장시간 머무는 이른바 ‘카공족’들의 민폐를 막기 위한 ‘노(No) 스터디존’이 늘고 있다.

원주시 단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해부터 카공족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A씨는 “카공족 손님들이 멀티탭을 챙겨와 노트북, 휴대전화는 물론 조명 스탠드까지 충전하면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노 스터디존’을 도입한 뒤로 전기세가 30%가량 줄고 손님들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매장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17일 춘천시 동면의 B 카페도 입구에 ‘노(No) 스터디존’ 안내문을 걸었다. 매장 공간이 좁아 다른 손님들의 원활한 모임을 위해 카공족들의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노 스터디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B 카페에서 만난 40대 여성 C씨는 “카공족들의 눈초리가 두려워 마음 놓고 떠들지 못한 적이 많다. ‘노 스터디존’은 손님에게도 반가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20대 D씨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지 오래인데 일부 극성 카공족 때문에 이용을 막는 것은 과한 결정이다”고 반박했다.

석병진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노 스터디존 운영에 앞서 일정 이용시간을 넘긴 경우 추가 식품을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손님과의 갈등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