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회일반

‘평창 상수도 사업 비리’ 군청 공무원 3명에 현직 경찰까지 연루

강원경찰청, 뇌물수수 혐의 경찰관 직위해제
압수수색 분석 결과 토대로 추가 입건 결정

속보= 평창 상수도 사업 비리 사건(본보 16일자 5면 보도)에 평창군청 공무원 3명 뿐만 아니라 현직 경찰관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같은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토착 비리’에 대한 경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원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경감급 경찰관 A씨를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평창군청과 상하수도 사업소 뿐만 아니라 A씨가 근무 중인 제1기동대도 압수수색했고 A씨는 이날 바로 직위해제 됐다.

평창경찰서에서 근무했던 A씨는 이번 사건의 뇌물 공여자이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상수도 사업자 B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받은 돈의 직무 관련성, 대가성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B씨는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B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상하수도사업소장을 지낸 4급 공무원 C씨와 사업소 소속 6급 공무원 D씨 등 2명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C씨와 D씨는 B씨에게 상하수도 사업소 공사를 밀어주겠다며 공사 대금의 10%를 달라고 요구했고, 실제로 37억원 상당의 수의계약 6건을 밀어줬다. C씨는 2018년 8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억 5,076만원을, D씨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4,400만원을 B씨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수사 하던 중에 후임 공무원 E씨와 현직 경찰 A씨도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피의자로 전환해 지난 15일 압수수색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추가 입건 대상은 없다”면서도 “압수수색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