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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싸움 압승’ 원주DB, 4강 PO 2차전 KCC에 80대71 승...반격 시작

사진=KBL 제공.

원주DB가 반격을 시작했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부산KCC전에서 80대7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83대95로 패했던 DB는 이로써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1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던 DB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선 알바노-강상재-디드릭 로슨과 함께 서민수와 김영현이 선발 출전했다. 에너지 레벨을 높여 KCC에 대응하겠다는 선택이었다. 이에 맞서는 KCC는 허웅-에피스톨라-최준용-송교창-라건아가 선발로 나섰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알리제 존슨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1쿼터 라건아와 최준용에게 연속으로 실점한 DB는 로슨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1쿼터 4분33초까지 5대11로 뒤지던 DB는 이후 2분여 동안 10대0 스코어 런을 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1쿼터는 DB가 19대16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2쿼터 DB는 로슨의 3점 등을 앞세워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KCC의 빠른 트랜지션에 허웅에게 잇따라 속공 득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2쿼터 중반 로슨의 풋백 덩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쿼터 막판 강상재의 3점슛과 김종규의 점퍼에 힘입어 42대36으로 점수 차를 더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앞서긴 했지만 전반 동안 3점슛 3개에 그치는 등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DB는 3쿼터 초반 점수를 벌리지 못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3쿼터 시작 1분42초 동안 8대0 스코어 런을 내주며 리드를 순식간에 빼앗겼다. 라건아에게 골밑을 지배 당한 영향이 컸다. 라건아는 3쿼터에만 14점을 터트리며 DB의 골밑을 폭격했다. 하지만 KCC 역시 외곽이 터지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DB는 3쿼터 알바노가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데 이어 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유현준의 깜짝 3점슛까지 터지며 60대59로 간신히 리드를 지킨 채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초반은 DB의 무대였다. 로슨과 박인웅의 연속 득점으로 8대0 스코어 런을 달리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4쿼터 4분17초에는 로슨의 3점으로 73대61,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잡은 DB는 KCC의 실책을 연이어 유도하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존슨의 결장으로 휴식을 전혀 취하지 못한 라건아도 지쳐가는 듯했다.

4쿼터에도 외곽이 터지지 않은 것이 문제였지만 DB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바운드를 쓸어 담았고 종료 2분9초 전 김종규의 덩크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종료 54초 전 박인웅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로슨의 3점으로 KCC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이날 DB는 리바운드에서 43대29로 압도했다. 공격 리바운드(22개)가 수비 리바운드(21개)보다 많았을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났다. 에이스 로슨이 3점슛 5개 포함 32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는 14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알바노도 16점 7어시스트로 1차전 부진에서 벗어났다. 강상재는 리바운드를 13개나 기록했다. KCC는 라건아가 27점 13리바운드, 허웅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이번 PO 첫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