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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책]“서실에서 이어가는 삶의 사색”

정철교 작가 수필집 ‘소계小溪의 서실사색’

◇정철교 作 ‘소계小溪의 서실사색’

강릉 출신 정철교 작가가 수필집 ‘소계小溪의 서실사색’을 펴냈다.

야속한 세월, 사색의 공간은 드넓은 자연에서 책상과 책장이 빼곡한 서실로 옮겨 왔다. 하지만 좁아진 것은 공간일뿐. 정철교 작가의 시선은 여전히 드넓은 세상을 향했다. 백담계곡의 단풍길을 걸을 당시 머릿속을 부유하던 글감은 그의 서실에서 작품의 첫머리가 됐다. 수많은 사계절을 지나며 옷을 바꿔입었을 단풍들을 바라보며 작가는 삶의 순환과 무상함을 떠올렸다.

“귀가해 오늘 단풍산행을 뒤돌아보니 아무런 사색도 한 게 없다. 아니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사색 같은 건 애당초 마음에도 못 두었고 그저 즐거웠을 뿐이다.”(백담계곡, 그 단풍 길을 걸으며 中)

인생의 황혼기 한 가운데에서 작가는 행복이 무엇인지 또다시 고민한다. 새해 첫날이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 그들의 달뜬 뒷모습을 보며 작가는 행복에 대해 생각했고, 곧이어 소중한 이들의 얼굴이 스쳤다. 그렇게 풀어낸 글을 통해 작가는 말한다. 거창한 사색은 잠시 접어두고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자고.

정철교 작가는 “서실에서 독서하고 사색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 글쓰기도 병행해져 끼적끼적 쓰던 글을 모아 열 번째 수필집을 내 놓는다. 작품을 읽는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송 刊, 200쪽,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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