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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책]“펜 끝에서 되살아난 우두동의 풍경”

원미경 그림에세이 ‘우두동동 우두두두동’

◇원미경 作 ‘우두동동 우두두두동’

원미경 도서출판 산책 대표가 그림에세이 ‘우두동동 우두두두동’을 펴냈다.

춘천에서 활동 중인 원 작가는 지난 2020년부터 춘천 우두동의 풍경을 빼곡히 담아냈다. 다소 낡고 오래됐지만 늘어선 골목마다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동네. 작가는 3년간 우두동 일대를 걸으며 동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원미경 作 ‘우두동동 우두두두동’의 삽화.

비오는 소양 1대교의 풍경과 보랏빛 오동나무꽃아래서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참외를 파는 트럭, 벽화가 아름다운 어느 주택의 빨랫줄까지 동네 곳곳의 풍경은 글감이 됐다. 일상의 풍경을 재료 삼아 풀어내는 글은 독자들을 순식간에 구수한 밥짓는 냄새가 나는 어느 골목으로 데려다 놓는다.

특히 매 작품마다 곁들여진 펜드로잉은 맑고 정감 넘치는 동네의 풍경과 닮아있다. 알록달록한 수채물감으로 채색된 그림은 때로는 몇 줄의 글보다 더 정확히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다. 겨울 아침 피어난 상고대의 눈꽃도, 어느 마당 가득 피어난 자두나무꽃도 펜의 움직임을 따라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원미경 作 ‘우두동동 우두두두동’의 삽화.

원미경 작가는 “코로나로 발이 묶여 있는 2020년 무렵 어느 곳보다 옛 풍경과 정겨움이 많이 남아있는 우리 동네 ‘우두동’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며 “정겨운 동네의 사계절을 기록한 이번 작품을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의 풍경을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산책刊, 161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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