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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장애인의 날, 공공기관 점자는 여전히 ‘오류투성이’

장애인의 날 앞둔 강원지역 공공기관 찾아 보니
대부분 점자 오류 개선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 위해 점자 오류 개선 시급”
춘천시 “현황 종합 마쳐…보완 조치에 노력” 설명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찾은 B 박물관. 입구로 이어진 점자블록에 매트가 덮혀 있어 정확한 위치 파악이 불가능해 보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찾은 B 박물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핸드레일이 설치돼 있으나 점자가 없어 방향을 잃을 위험이 컸다. 사진=김준겸 기자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찾은 A 사회복지기관. 출입구에 설치된 자동문 앞문과 뒷문 사이의 바닥 공간에 점자블록이 없어 자칫 자동문을 통과하다 충돌할 위험이 여전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지난해 시각장애인들이 지적한 공공기관의 점자 오류가 1년 가까이 지나도록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시각장애인들의 원활한 자립을 위해 점자 보완 및 장애인 시설에 대한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시급하다.

강원일보와 춘천사회혁신센터는 지난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리빙랩(골목 실험실)’의 일환으로 ‘점자 실험’을 실시했다. 춘천사회혁신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9개의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 총 88개의 점자 오류 데이터를 수집해 춘천시에 전달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공공기관이 점자 오류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A 사회복지기관. 출입구에 설치된 자동문 앞문과 뒷문 사이의 바닥 공간에 점자블록이 없어 자칫 자동문을 통과하다 충돌할 위험이 여전했다. 지난해 점검 당시 시각장애인 진성만씨가 ‘음성 안내가 없어 동선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안내촉지도 또한 구석에 방치돼 있었다.

B 박물관은 입구로 이어진 점자블록을 매트로 덮어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C 복지관의 1층 계단에 설치된 핸드레일에도 점자가 없어 방향을 잃을 위험이 컸다.

점자 실험을 담당한 최정인 춘천사회혁신센터 선임매니저는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원활한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며 “공공기관은 물론 지역사회 곳곳에 만연한 점자 오류 개선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장애인편의증진기술센터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달 초 점자 시설 개선이 필요한 공공기관 현황을 종합한 상태”라며 “장애인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점자 시설 보완이 가장 시급한 공공기관을 우선적으로 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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