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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기도 폐쇄 응급처치 하임리히법 알아두세요

최일순 횡성소방서 소방위

대한심폐소생술협회가 2021년 한국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기본·전문 소생술 등 포괄적인 지침이 담겨 있고, 이물질에 의한 기도폐쇄 등 매우 유익한 응급처치 방법이 포함돼 있다.

필자는 최근까지 119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면서 이 지침을 기준으로 일반인 응급처치 교육을 해 왔고, 이 지침의 기도 폐쇄 응급처치 요령을 설명하고자 한다.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 소견이 보이면 즉시 기도 폐쇄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노인이나 영유아 가족 보호자는 특히 이런 응급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도 폐쇄 환자가 가벼운 기도 폐쇄 증상을 보이면서 기침을 크게 하는 부분 기도 폐쇄이면,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과 기침을 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말고 더 강하게 기침을 하도록 격려하면서 지켜보아야 한다.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봐야 할까?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몇 분 동안 지켜보는데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면 심각한 기도 폐쇄의 징후로 생각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성인이나 1세 이상의 소아 환자가 기침, 말하거나 숨 쉬기 힘든 호흡 곤란, 안색이 흰색·청색으로 변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자신의 목을 움켜잡는 징후를 보이면 환자에게 “목에 뭐가 걸렸나요?”라고 물어봐 환자가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다면, 또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침을 한다면 완전 기도 폐쇄로 판단하고 즉시 ‘등 두드리기’(Back blow)를 5회 연속 시행한다.

이때 양쪽 어깨뼈 중앙 척추 부위를 1초에 한 번씩 손바닥으로 치면서 이물질이 나왔는지 확인하는데, ‘등 두드리기’를 하면서 확인이 어려우면 그 환자 전면에 다른 사람을 배치해 환자의 입 주변을 관찰하도록 한다. 환자의 인·후두 주변에 위치한 떡이나 사탕 등 이물질은 ‘등 두드리기’에 의해 쉽게 나올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럼 바로 5회의 ‘복부 밀어내기’(Abdominal thrust·하임리히법)를 시행한다. 이때 명치와 배꼽의 중간 부분을 처치자의 한 주먹을 댄 다음 다른 손바닥으로 감싸 그 처치자의 가슴 방향으로 1초에 한 번 씩 끌어올린다.

이 경우도 이물질이 나왔는지 처치할 때마다 확인한다.

일반인이 이런 상황에서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특히 완전 기도 폐쇄이면 침착하게 ‘등 두드리기’ 5회, ‘복부 밀어내기’ 5회, ‘등 두드리기’와 ‘복부 밀어내기’ 반복,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기본심폐소생술(BLS) 순서로 응급처치해야 하며, 수시로 이물질이 나왔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