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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펫티켓’ 실종…목줄 안 채우고 배설물 모른 채

목줄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과태료 부과 대상
지자체 단속 어려움 겪으며 적발은 많지 않아
“페티켓은 반려견과의 약속…반드시 지켜야”

◇22일 방문한 춘천 공지천조각공원. 펫티켓 준수를 독려하는 현수막 근처에서 한 여성이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정지운(여·25)씨는 지난 20일 대학 동창들과 춘천 공지천조각공원으로 피크닉을 갔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 정씨 일행이 펴놓은 돗자리 근처 벤치에 앉아있던 중년 여성이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떠나려 했던 것.

정씨가 “모두가 사용하는 공원이니 배설물을 치워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으나 견주는 도리어 “환경미화원이 다음날 치우지 않겠냐. 남의 일에 참견 마라”며 역정을 냈다.

봄을 맞아 반려견과 산책에 나서는 시민들이 늘어난 가운데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부 견주들로 인한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산책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춘천 공지천과 석사천·만천천 일대는 오랫동안 방치된 반려견의 배설물들이 곳곳에 있었다. 목줄을 채우지 않은 반려견과 산책로를 활보하는 견주들도 눈에 띄었다.

동물보호법상 반려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등이 적발될 시 과태료 부과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지자체가 단속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발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부터 3년간 춘천·원주·강릉에서 목줄 미착용과 배설물 미수거로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는 43건으로 한해 평균 14건에 불과했다.

이준한 반려동물행동지도사는 “반려견 배설물이 방치될 경우 환경을 해칠 수 있고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강아지는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어 페티켓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페티켓은 타인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반려견과의 약속이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 방문한 춘천 공지천조각공원에 배설물 방치, 목줄 미착용 행위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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