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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강원연극의 역사 무대에 오르다”

굴레씨어터 창단 50주년 기념극 ‘어항’
창단 20주년 김씨네컴퍼니 ‘The 가구’

◇1975년 초연된 극단 굴레씨어터의 ‘어항’. 이영철 연출가가 초연 당시 티켓과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굴레씨어터 제공

강원연극의 명맥을 이어가는 극단들의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긴 세월 관객과 희노애락을 나눠온 극단의 호흡이 강원연극의 미래를 밝힌다.

극단 굴레씨어터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춘천예술마당 아트프라자에서 창단 50주년 기념 연극 ‘어항’을 선보인다. 1975년 막을 올린 작품은 우주를 ‘어항’, 인간을 ‘물고기’에 비유하는 실험적 시도로 초연 당시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원로 단원들과 신입 단원이 함께 만든 무대는 49년을 지나 2024년의 관객들에게 존재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건네온다. 어항 속 물고기를 들여다보듯 무대를 둘러싼 객석과 음향과 조명 여백을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는 1974년부터 지역 연극의 기반을 다져온 굴레씨어터의 묵직한 존재감을 전한다.

◇ ‘어항’ 무대에 참여하는 굴레씨어터 단원들. 사진=굴레씨어터 제공

이인자 대표는 “어려운 시절, 연극의 길을 개척해 나가신 대선배님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굴레씨어터가 창립 50주년을 맞을 수 있었다”며 “신입 단원과 1975년 초연멤버가 함께 새로이 창작한 이번 작품에 따뜻한 관심과 시선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극단 김씨네컴퍼니 단원들. 사진=김씨네컴퍼니 제공

극단 김씨네컴퍼니는 오는 26일과 27일 동해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 ‘The 가구’로 관객들을 만난다. 대학 사진동아리 선후배인 세 여성이 목공방에서 가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극은 가구라는 익숙한 소재에 삶을 투영한다. 김씨네컴퍼니는 이번 작품에 ‘멀티맨’이라는 베일에 싸인 인물을 등장시키며 원작과 차별화에 나섰다. 거친 목재를 다듬듯 관객들의 마음을 보듬는 작품은 21년째 지역 연극의 불을 밝혀 온 극단의 행보와 닮았다.

◇김씨네컴퍼니의 연극 ‘The 가구’ 공연 모습. 사진=김씨네컴퍼니 제공

김민경 대표는 “턱없이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적은 인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극단의 끊임없는 고민이라고 생각하며 20년의 세월을 달려왔다”며 “김씨네컴퍼니는 다채로운 기획공연과 지역과 상생하는 기부공연을 이어가며 지역 연극의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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