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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소양호 주민들 양구 양계장 계획에 반발

“아시아의 스위스 절경이 식수오염 분진고통에 시달릴 것”

【인제】소양호 최상류 지역인 양구군 두무리 일대에 대규모 양계장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근 마을인 인제군 남면 관대리·신월리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신월리·관대리 마을협의회에 따르면 두 마을과 접한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두무리 26만㎡ 부지에 100만~150만수 규모의 초대형 양계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국민들의 식수원인 소양호가 1.5㎞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양계장이 들어서면 상수원 오염이 예상되고 악취로 인근마을 주민들의 고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닭 비듬 분진이 인근 마을에서 재배 중인 농작물에 내려 앉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소득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빙어, 쏘가리 등 청정수에서 자라는 어족자원이 폐수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모(60·인제군관대리)씨는 “소양호 상류는 무분별한 개발을 피해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간직된 비경으로 인제군이 한국의 스위스로 홍보를 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아시아 최대의 양계장이 들어선다는 말에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초대형 양계장 건립과 관련한 주민 삶의 영향을 고려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대해 양구군과 인제군 관계자는 “아직 두무리 대형 양계장과 관련해 소문만 무성할 뿐 공식적으로 사업계획이나 인허가 서류 등이 접수된 바 없다”며 “현재까지는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양계장의 추진 과정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라고 했다.

인제군 신월리 관대리 마을주민들이 배포중인 양계장 반대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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