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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관제센터 인력 태부족…한 명이 CCTV 230대 맡아

강원자치도내 지자체 2012년부터 관제센터 도입
지난달 음주운전자 검거 돕는 등 쏠쏠한 활약 펼쳐
하지만 근무 인력 부족해지며 감시 공백 우려 커져
道 “지능형 관제체계 도입해 감시 공백 메우겠다”

◇CCTV 통합관제센터. 사진=강원일보 DB

범죄와 재난·재해 감시를 위해 도입된 지자체의 CCTV 통합관제센터가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감시 공백의 우려를 낳고 있다. 1명당 많게는 230대의 CCTV를 감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인력 증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특별자치도와 18개 시·군은 지난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 2020년 모든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각종 범죄와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공공용 CCTV를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현대판 ‘아르고스의 눈(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19일 춘천시 통합관제센터 직원이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40대 남성을 CCTV로 포착, 경찰에 신고해 검거를 돕는 등 각종 범죄 예방 및 단속에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CCTV 화면을 확인하는 인력이 부족해 감시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시의 경우 통합관제센터 근무자 12명이 감시하는 CCTV는 총 2,770대다. 1명당 230대를 담당하는 셈이다. 원주시도 14명의 근무자가 3,382대의 CCTV를 담당하고 있고 강릉시는 15명이 1,859대의 CCTV를 감독하고 있다. 나머지 지자체 또한 마찬가지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통합관제센터 근무자 A씨는 “한 번에 수백 개의 CCTV 화면을 봐야 해 모든 영상을 면밀히 감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만약 사고나 범죄가 발생할 경우 이를 미리 알아채지 못했느냐는 질책을 받을까 우려돼 매 순간 긴장감을 갖고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2027년까지 도내 모든 관제센터에 지능형 관제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며 “지능형 관제체계는 인공지능(AI)이 영상 내용을 스스로 분석해 이상 신호를 파악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등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감시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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