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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두고도 일반차량으로 부상 선수 이송한 대한축구협회

강릉시민축구단 박선주 지난 27일 K3리그 경기 중 부상
경기 감독관이 구급차 이용 제지하며 승합차로 병원 이송

◇경기 중 부상당한 강릉시민축구단 박선주. 사진=독자제공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중 이마가 찢어져 피를 심하게 흘리는 등의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경기장에 배치한 구급차가 아닌 일반 차량으로 병원에 이송, 선수 안전을 도외시 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3리그 7라운드 목포FC전에 선발 출전한 강릉시민축구단 주장 박선주(32·강릉)는 전반 34분 헤더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마가 찢어져 뼈가 드러날 정도로 다친 박 선수는 경기장 위에서 6분여 동안 지혈과 응급치료를 받은 뒤 목포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는 해당 경기장에 의료장비를 갖춘 구급차가 있음에도 박 선수가 구급차가 아닌 일반 승합차로 병원에 옮겨졌다는 것이다. 당시 구단은 구급차를 이용을 요청했지만 경기 감독관은 구급차가 경기장을 이탈할 경우 경기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며 예비용으로 대기하던 일반 승합차 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차량으로 목포기독병원으로 이송됐던 박선수는 결국 구단이 직접 마련한 사설 구급차로 전남대병원까지 1시간30분가량을 이동하고 나서야 봉합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부상 정도에 따라 감독관 재량으로 구급차 대신 예비 차량(승합차) 이용을 권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사례와 같이 사설 구급차를 원정 구단에서 이용한 사례는 전례가 거의 없어 전원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 등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릉시민축구단 관계자는 “내실있는 리그 운영을 위해서라도 협회에서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선주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복귀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급차 대신 승합차가 부상 선수 이송을 위해 투입되고 있다. 사진=KFATV_LIVE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