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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현장]영월·평창·정선 양질의 의료 인프라 구축 절실

인력과 시설 등 의료 인프라 부족 심각, 원주의 10%대
신경과와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등의 전문의 전무

고령화가 심각한 영월과 평창, 정선 등 강원 남부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가 불편함을 넘어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영월의료원은 신경외과와 신경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지난해 3월부터 장기 휴진 상태이다. 의료 현실 개선이 도시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열악한 의료 인프라=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조사한 건강 보험 통계에 따르면 영월과 평창, 정선지역의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포함)는 총 279명으로 인근 원주 1,985명의 14% 수준에 그쳤다. 영월과 평창, 정선에는 신경과와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예방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전문의는 한 명도 없었으며, 정신건강의학과와 안과, 피부과, 재활의학과 등은 1명에 불과했다.

간호사와 기타 인원 등의 의료 인력도 636명으로 원주(6,101명)의 10% 수준에 머물렀다. 의료 기관 병실 수 역시 201실(647병상)로 원주(1,681실·5,396병상)의 12%에 불과했다. 영월 등에서는 소아 및 신생아병실, 무균치료실은 없었으며 중환자 병실만 2곳이 있었다.

■영월·평창·정선 등 지방 소도시의 현실=영월의료원은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5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던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진료를 멈췄다. 의사를 구하지 못해 벌써 1년 넘게 휴진 상태다. 의료원측은 신경과와 신경외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1년 넘게 공고를 내고 있지만 채용을 못하고 있다. 정신과 역시 4개월이 넘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면접 보러 온 의사들도 정주여건을 이유로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질의 이료 인프라 구축 방안 단·중장기 방안=지역에서는 공공 병원의 의사는 정부가 별도로 양성해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의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각 지역마다 300병상 이상의 인력, 시설, 장비를 갖춘 종합병원을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설립해 중증이 아닌 환자를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영준 영월의료원장은 “취약지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헌법적 책무라는 관점에서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심각한 영월과 평창, 정선 등 강원 남부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는 더욱 심화되며 주민의 불편함을 넘어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