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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음식 사먹기 겁나네” … 강원 외식물가 상승률, 29개월째 전체 평균 상회

4월 강원 외식물가 상승률 3.2% 2021년 12월부터 전체 평균보다 높아
설탕·소금 등 필수 식재료도 줄인상 … 정부, 기업에 물가 안정 협조 요청

◇ 대형마트 수입과일 매대

가정의 달인 5월에도 강원특별자치도내 외식물가가 여전히 치솟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훌쩍 넘겨 서민들이 지갑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외식물가 상승률은 3.2%로 도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0%)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것은 2021년 12월부터 29개월째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식 세부품목 39개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6개 품목이 전체 평균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9.5%로 가장 높고, 해장국(7.5%), 칼국수(6.8%), 햄버거(5.0%), 비빔밥(4.8%), 도시락(4.7%), 쌀국수(4.5%), 돈가스(4.1%) 김밥(4.0%) 등 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주류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소주(외식)와 맥주(외식)은 각각 8.3%, 7.7% 상승했고, 막걸리 또한 5.1% 올랐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내린 품목은 4개였다.

설탕과 소금 등 음식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원재료 가격 또한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이며, 전체 먹거리 물가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CJ제일제당의 ‘백설 자일로스 설탕’ 1㎏ 평균 가격은 4,882원으로 전년 동월(3,496원)보다 39.6% 비싸졌다. 삼양사가 만든 ‘큐원 하얀설탕’ 1㎏도 1,864원에서 2,481원으로 33.1% 올랐다. 대상이 만든 ‘청정원 미원 맛소금’ 500g은 2,228원에서 2,799원으로 25.6% 상승하는 등 소금도 마찬가지다.

이에 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외식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언제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며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