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50만
사건/사고

경기 침체 여파?…금품 노린 강도 사건 잇따라

원주 경비업체 사무실에 괴한 침입…차·ATM기 마스터키 탈취
ATM기 열어 현금 1,900여만원 훔쳐…경찰 용의자 추적 나서
앞서 이달 1일에는 춘천의 금은방에서 대낮 강도사건 발생해

◇6일 새벽 2시52분께 원주시 학성동의 한 경비보안업체 사무실에 모자를 쓴 괴한이 침입했다. 괴한은 사무실 직원 1명을 제압한 뒤 손발을 묶어 결박시키고 차량 1대와 은행 ATM기 마스터키를 탈취했다. 이후 원주시 개운동의 한 은행 ATM기로 이동, 마스터키를 이용해 현금 1,900여만원을 훔치고 도주했다. 사진은 범행에 쓰인 ATM기의 모습. 사진=김인규 기자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는 가운데 강원지역에서 금품을 노린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원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6일 새벽 2시52분께 원주시 학성동의 한 경비보안업체 사무실에 모자를 쓴 괴한이 침입, 직원 1명을 제압한 뒤 손발을 묶고 경비보안업체 차량 1대와 은행 현금인출기(ATM기) 마스터키를 탈취했다.

괴한은 탈취 차량으로 원주시 개운동의 한 은행 ATM기로 이동, 마스터키를 이용해 현금 1,900여만원을 훔친 뒤 달아났다.

은행 관계자는 “마스터키가 있다고 하더라도 확인 전화 등의 추가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ATM기 잠금을 풀 수 없다”며 “잠금을 모두 해제한 뒤 현금을 훔친 점 등을 미뤄볼 때 동종업계에 종사했던 자의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치밀한 점을 고려해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요 지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4시50분께 춘천의 한 금은방에서 40대 A씨가 주인 B(70)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이에 앞서 춘천에서는 지난 1일 오후 4시50분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금은방에서도 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금품 10여점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도사건 피의자는 사건 하루 뒤인 2일 오전10시50분께 춘천시 퇴계동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 장물 처리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남재성 한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단시간 내에 범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강도나 절도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며 “기동 순찰 등으로 치안을 강화하고 강·절도 범죄 발생 시 신속한 추적 및 체포를 통해 모방·추가 범죄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