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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가정의 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출산율 꼴등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우리나라는 최저 출산 국가다. 1970년대 초 100만명 안팎으로 태어나던 신생아는 2002년 50만명 이하로 떨어지더니 2022년에는 24만9,000명으로 50여년 사이에 4분의 1 토막이 났다. 어린이날 연휴를 보내면서 문득 골목길에서 해가 질 때까지 떠들고 놀던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2022년 강원지역 내 아동학대 검거 건수는 247건으로 2018년(118건) 대비 2배 늘었다. 2019년 152건, 2020년 152건, 2021년 159건이었다.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 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 1957년 2월 제정된 어린이 헌장의 전문이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말이 떠오른다. ▼도내에서도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강원도 내 노인학대 발생 건수는 2019년 365건, 2020년 414건, 2021년 373건, 2022년 430건에 달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례까지 합하면 훨씬 많을 것이다. 8일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께 기쁨과 행복을 선사해야 하는 날이다. 비록 평소에는 잊고 있었더라도 이날 하루만은 부모가 길러주신 은혜를 기억하기를 바란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이어 부부의 날(21일)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과 가정은 힘들 때 위로와 격려를 주고 일터에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어쩌다가 우리가 이런 행복을 빼앗긴 채 사는 것일까. 모두가 한때 자식이었다가 부모가 된다. 어버이날 ‘노부모가 자식들에게 주로 하는 거짓말’ 설문조사에서 ‘아픈 데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이 제일 많았다고 한다. 5월이 어린이와 부모, 배우자를 함께 보듬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