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 목젖이 크면 생기는 코골이<1213>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설압자(舌壓子·tongue depressor)로 목젖을 눌러보면 구역질(구토)을 일으키는 반사(gag reflex)를 일으키니 이는 목젖에 구멍 뚫기(uvula piercing)를 하는 고약한 악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또 목젖에 염증이 생겨 보통 때의 3~5배나 부어오르면 목젖이 혀나 목구멍에 닿아 이물질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목이 막히는 느낌이 들어 숨쉬기가 어렵고, 말도 못 하며, 먹는 것도 힘들게 된다.

목젖은 수면과도 관계가 있다. 음주나 피로에 의해 목젖이 연구개와 설근(舌根)과 함께 기도(氣道·air pipe)를 막으면서 코골이(snoring)를 하며, 원래 목젖이 크거나 긴 사람은 백발백중 심하게 코를 곤다. 때문에 수면무호흡증(睡眠無呼吸症·sleep apnea)에 걸리기 마련인데, 이는 수면 중에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증세로 한 번에 무려 10~30초씩, 한 시간에 20~30번씩이나 하게 되면서 한밤 동안에 잇따라 400번까지 멈춤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심한 사람은 목젖을 통째로 잘라 버리거나 일부를 제거하기도 한다.

참고로 후두개(喉頭蓋·epiglottis) 이야기를 조금 더한다. 이것은 설근 끝부분과 후두 입구에 자리한 편평한 이파리처럼 생긴 탄성연골(彈性軟骨, elastic cartilage)로 된 돌출물을 말하고, 후두 입구에 있으면서 음식이 후두로 들어가지 않게 후두 입구를 막아 음식을 식도로 우겨서 넣는다. 한편 숨을 쉴 때는 얼른 열려서 기관으로 공기가 드나들게 한다. 그러나 어쩌다가 이런 반사운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침이나 음식이 기도로 새어 들어가니 반사적으로 밀어내니 사레다. 또 후두개에도 혀에 많은 미뢰(味蕾·taste buds)가 있다.

정리하면 음식(침, 물 등)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목젖과 연두개가 코인두를, 후두개가 인두를 꼭 닫고, 음식이 식도로 넘어가고 나면 재빨리 후두개를 재빨리 열어서 허파의 공기가 코로 나갈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하면 음식을 미어터지게 먹으면서 결코 숨을 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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