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도 웰니스 관광]차창 너머로 보이는 숲과 바다 건강·행복 모두 잡는 ‘치유여행’

기차로 떠나는 강원도 웰니스 관광 '웰웨버(Wellever)'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웰니스(Wellness)’ 관광이 뜨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쉬고, 잘 사는 일’을 의미한다. 간단한 일이지만 무거운 삶의 무게 탓인지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치유가 필요할 때 여행이 묘약일 수 있다. 산과 바다, 계곡과 숲 등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강원도 여행은 그 자체가 웰니스다. ‘웰에버(Wellever)’는 강원도 웰니스 관광 산업의 새로운 브랜드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같은 동화는 “...그리하여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영어로는 “Happily ever after!”라고 한다. 동화의 해피엔딩에서 착안한 “Wellness ever after!” 줄여서 ‘웰에버(Wellever)’가 탄생했다. 운전대에서 잠시 손을 떼고 교통체증에서 벗어나 기차로 떠나는 여행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할 것이다. 강원도 곳곳의 웰니스 관광지에서 즐기는 ‘치유여행’을 소개한다. 청정 자연, 시원한 바다, 푸근한 시골 장터, 숲 속의 피톤치드 등 건강과 행복의 향기가 당신을 맞을 것이다.

■초록빛 고요가 일렁이는 곳, 발왕산 모나파크 용평리조트(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KTX 열차를 타고 평창 진부역에서 내리면 된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끝없이 펼쳐지는 산자락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기차역에서 내려 무료로 운영되는 모나파크 용평리조트의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2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나파크 용평리조트에 도착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에 두 번만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KTX 역에서 렌터카나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가 많은 발왕산 케이블카는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평창의 산자락을 하나하나 넘어 정상에 도착하면 눈부신 푸른 하늘과 하늘로 길게 뻗은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스카이워크는 다리 길이만 64m로 중앙엔 360도로 돌아가는 턴테이블이 있어 사방의 경치를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숙면’과 ‘쉼’을 찾아 떠나는 여행, 파크로쉬리조트&웰니스(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9-12)=KTX 열차를 타고 평창 진부역에 내려 진부터미널로 이동한 후 와와버스를 타고 파크로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정선아리랑 시장, 동강 등 정선의 주요 관광 명소를 구경할 수 있는 와와정선 2층 투어버스를 예약해도 좋다.

버스를 타고 파크로쉬 정류장에 내리면 국내 건축계의 거장 류춘수 건축가가 설계한 호텔이 보인다. 로비는 주변 산에서 채석한 돌로 꾸며졌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리차드 우즈가 숙암리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이 있는 숙암리는 옛 맥국의 갈왕이 고된 전쟁을 피해 이 마을의 암석 밑에 하룻밤 유숙하며 숙면을 취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실제로 가리왕산과 두타산에 둘러싸인 이곳에 머물면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파크로쉬는 전 객실에 수면 특화 침대를 갖추고 있다. 명상과 마인드 풀니스, 스톤 만드라, 스파 트리트먼트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로맨틱한 산상정원, 로미지안 가든(정선군 북평면 어도원길 12)=KTX를 타고 진부역에서 내린 다음 진부터미널에서 와와버스를 이용해 로미지안 가든 승장장에서 내리면 된다. 와와버스는 하루 5번 운행되는데 시간표가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KTX와 연계된 와와정선 2층 투어버스를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버스에서 내려 울창한 숲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탁 트인 공간이 드러나는데 잘 가꾼 정원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로미지안 가든은 기관지 천식을 앓는 부인이 해발 700m 고지에서 숙면을 취하는 걸 본 남편이 땅을 매입해 10년 동안 산길을 내고 정원을 가꾼 사랑으로 완성됐다. SNS 포토존으로 유명한 ‘가시버시 성’은 끝없이 펼쳐진 가리왕산의 산자락과 울창한 나무, 정원이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룬다. 거대한 석회암 군락을 볼 수 있는 ‘천공의 아우라’, 세 개의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삼합수 전망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소다. 로미지안 가든은 명상과 요가, 보디스캔, 순례길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의 숲 치유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동해무릉건강숲

■건강을 찾아 떠나는 힐링여행, 동해무릉건강숲(동해시 삼화로 455)=KTX를 타고 동해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시내버스는 동해무릉건강숲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배차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행 전 운행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소요 시간은 시내버스는 30분, 택시는 15분 정도다.

동해무릉건강숲에 도착하면 맑은 공기와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가 반긴다. 계곡물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는 스카이워크 형태의 다리를 건너면 동해무릉건강숲이 나타나는데 내부를 편백과 황토, 견운모 등의 친환경 재료로 마감해 건강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주변에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인공분수 정원이 있다.

천연물감과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에코백·에코티셔츠·천연비누·샴푸, 편백나무 칩을 이용한 베개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안에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차훈 명상, 면역력 증가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온열테라피 체험도 인기가 많다. 국내산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동굴과 산소 발생기가 24시간 돌아가는 산소힐링방도 이곳의 큰 매력이다. 여름철에는 아이들과 함께 무릉계곡물을 이용한 오선녀탕도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웰니스 관광의 성장=강원도는 2020년부터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됐다. 웰니스 관광객은 2020년 약 10만5,000명에서 지난해 27만8,000명으로 2.6배 이상 증가했다. 웰니스 관광 콘텐츠 개발, 홍보마케팅 등의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문체부 평가에서 2년 연속 지자체 1위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웰니스 관광 힐링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강원도는 정부가 인정하는 전국 55개 ‘추천 웰니스 관광지’ 중에서 전국 최다인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올해의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된 정선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개의 관광지를 보유한 웰니스의 대표지역이다. 강원도는 기존 웰니스 관광 산업과 의료 관광 산업을 연계해 K-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웰니스·의료 관광 융복합 클러스터’에도 선정됐다.

올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관광객이 더 오랫동안 강원도에 머무르고 체험할 수 있는 강원도 특화 웰니스 킬러 콘텐츠를 집중 육성해 관광과 기업을 연계한 지역소득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