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에 육박하는 장난감 가격으로 어린이날을 앞둔 부모들의 지갑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장난 장난감을 새것 처럼 고쳐주는 장난감 병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일 찾은 춘천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 병원. 자동차, 로봇, 유모차, 인형 등 수리를 앞둔 장난감들이 벽면 선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3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장난감까지 무상으로 수리를 해줘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걸음마학습용 장난감 수리를 맡긴 60대 김모씨는 “손자의 생일선물로 사준 장난감이 단종돼 다시 구하기 어려웠는데 돈 한 푼 받지 않고 새것처럼 고쳐준다니 감사하다”고 만족해했다.
장난감 수리를 담당하는 정성은 운영요원은 “수리된 장난감을 받고 생일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뻐하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하나의 생명체를 살려낸 기분이다”고 뿌듯해했다.
장난감 병원 바로 옆 공간에 마련된 장난감 대여소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퍼즐, 블록, 자동차, 소꿉놀이 모형 등 1,200가지의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주말마다 평균 300명이 넘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최근에는 번호표를 받아들고 기다려야 할 정도다.
남명숙 춘천시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물가 상승으로 장난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수리와 대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