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춘천에서 벌어진 10대 집단폭행 사건(본보 지난 10일자 5면 보도)의 가해자 3명이 보호관찰 감독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폭행신고가 접수된지 26일 만에 A(여·17)양, B(여·17)양, C(17)군, D(여·17)양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3월27일 E(여·16)양을 친구의 집으로 불러내 1시간30여분동안 얼굴과 팔, 다리 등을 수십회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폭행 사실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E양에게 30여분간 부상 부위에 얼음찜질 할 것을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춘천보호관찰소에 따르면 가해자 4명 중 A양, B양, C군은 집단폭행 당시 보호관찰관의 감독을 받고 있었다. 이중 A양은 야간(밤 10시~오전 6시)통행 금지 상태로 폭행 당일 보호관찰소와 감시 통화를 마친 뒤 새벽 1시께 무단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E양의 부모는 “가해자들이 보호관찰 상태에서도 집단폭행에 가담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도감독의 공백 상황을 노릴 수 있을 만큼 보호관찰 시스템이 허술했기 때문이다”고 분노했다.
춘천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집단폭행 가해자 3명이 보호관찰 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을 경찰을 통해 확인했다”며 “절차에 따라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