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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강원] 별 헤는 여름 밤

☆ 하나에 황부자 전설 서린 황지못과
☆ 하나에 탄광촌 삶 버무려진 별미와
☆ 하나에 ‘은하수 동네 태백 황지’

◇황지연못.
◇황지연못.

#1.낙동강 1300리 발원지 황지연못=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다. 해발 700m 태백 도심에 위치한 연못으로 하루 5,000톤의 물이 솟아 나온다. 이 물은 시내를 거쳐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흘러간다.

황지연못의 봄은 철쭉, 여름은 녹음, 가을은 단풍, 겨울의 눈꽃 세상으로 변해 사계절 각각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황지연못의 물은 예로부터 나라에 가뭄이 와도 절대 마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황지는 삼척부 서쪽 110리에 있다. 그 물이 남쪽으로 30여 리를 흘러 작은 산을 뚫고 나가는데 천천(穿川)이라 한다. 관에서 제전(祭田)을 둬 날씨가 가물면 기우(祈雨)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먼 옛날 이곳에 살던 황부자가 집으로 시주하러 온 노승에게 쌀 대신 쇠똥을 주었는데 이것을 본 며느리가 쌀 한 되를 시주하고 노승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노승은 황부자의 집은 곧 망할 것이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며 뒤를 절대로 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노승을 따르던 며느리는 큰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았고 그 자리에서 돌이 됐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은하수를 보기 위해 함백산을 찾은 태백시민과 관광객.
◇함백산 정상에서 보는 은하수.
◇함백산 정상에서 보는 은하수.

◇은하수길

#2.은하수 별빛투어=황지동엔 밤마다 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지고, 땅에서는 은하수가 흐르는 곳이 있다. 황지동에서는 함백산과 오투리조트가 ‘은하수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함백산 은하수 스폿은 태백선수촌에서 함백산 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황지동 중심가에서 올라오는 빛을 주변 산맥이 완벽하게 막아주기 때문에 가장 선명한 은하수와 조우할 수 있다. 태백시는 평균 해발고도 900m로 국내 도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빛 공해지수가 낮아 별을 관찰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은하수를 보기 가장 좋은 날은 7월 11일~23일, 8월 9일~23일로 밤 9시부터 선명한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다. 황부자 며느리 공원엔 ‘태백 은하수 길’도 있다. 은하수 길은 축광석(蓄光石)을 깔아 별도의 광원 없이 밤마다 환상적인 은하수 강물을 연출하고 있다. 태백시는 은하수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은하수 별빛투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태백시=은하수 도시’로 브랜딩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8월 중에는 견우와 직녀의 은하수 이야기를 담은 은하수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장터풍경이 정겨운 황지자유시장.
◇감자옹심이.

#3.황지자유시장=1971년에 세워진 황지자유시장은 5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점포수 약 170여 개의 재래시장이다. 태백지방의 고유한 특산물인 품질 좋은 당귀, 천궁 등 각종 버섯류와 인근 동해안에서 잡은 싱싱하고 맛좋은 생선과 과일 등이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 잡화, 의류, 신발 등 공산품도 즐비하다.

시장이 황지동 한 가운데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관광명소인 황지연못과는 걸어서 2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아 태백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초입부터 옛날 드라마를 보는 듯한 정겨운 장터 풍경을 연출한다. 방앗간, 국밥집 등 다양하고 친숙한 추억의 장소들이 곳곳에 자리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황지자유시장 내 또 다른 맛집은 감자옹심이다. 수제비의 일종인 감자옹심이는 감자녹말과 밀가루를 혼합 반죽해 끓인 수제비에 김, 깨, 계란 등 고명을 얹어 먹는 음식으로 구수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태백한우.
◇태백한우.

#4.연탄불로 굽는 태백한우=황지동은 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양도 푸짐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황지동의 별미 중 하나가 됐다. 태백한우의 명성은 탄광도시로 호황을 누리던 30~40년 전부터 시작됐다. 1980년대 만 해도 황지동은 경기가 좋았다. 이 때부터 하나둘씩 한우고깃집 자리를 잡아 현재 태백에는 원조인 황지시장골목을 포함해 약 40개 안팎의 한우식당이 성업하고 있다. 태백에는 ‘실비식당’이라는 상호를 쓰는 집이 유독 많다. 태성실비, 원조 태성실비, 시장실비, 황소실비 등이다. 특히 태백은 다른 곳과 달리 연탄구이 한우고깃집이 성황이다.

연탄을 이용해 고기를 굽게 되면 화력이 세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센 불에 고기를 구우면 육즙을 꽉 잡을 수 있고, 일정한 온도 덕에 마지막 한 점까지 최상의 상태로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연탄구이가 태백만의 특징이다 보니 양반다리를 하고 먹는 ‘방’보다 드럼통을 잘라 만든 테이블에서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먹는 ‘홀’이 더 인기다.

◇◇광부들의 애환 담아 탄생한 물 닭갈비.
◇◇광부들의 애환 담아 탄생한 물 닭갈비.

#5.광부 애환 담은 물 닭갈비=황지동에 왔으면 ‘물 닭갈비’는 꼭 먹어 봐야 한다. 물 닭갈비는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국물을 찾으면서 생긴 요리다. 광산업이 성업하던 시절 갱도의 안전 말고도 광부를 위협하는 것은 탄가루였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쉽게 사먹기는 부담스러운 음식이었다. 이에 반해 물 닭갈비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닭갈비는 대부분 일본식 철판구이로 닭고기와 떡, 당면, 양배추, 쑥갓, 미나리, 곰취, 파, 깻잎 등을 볶아서 먹는 음식을 얘기한다.

하지만 태백의 물 닭갈비는 먼저 고추장으로 간을 낸 육수에 익힌 면과 함께 넣은 떡, 당면. 깻잎, 냉이 등 야채와 닭고기를 먼저 먹는다. 이어 남은 국물에 밥을 넣어 비벼 볶은 밥까지 푸짐하게 먹는 것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끓인다는 점에서는 닭볶음탕과 닮았지만 묘하게 구분되는 맛이다. 물 닭갈비에 들어가는 쑥갓, 미나리, 곰취, 파, 깻잎, 부추 등은 모두 초강력 섬유질을 가져 혈관으로 파고드는 석탄 분진 마저 쓸어내린다.

◇연화산 둘레길.

#6.사계절 절경 품은 연화산 둘레길=해발은 1,171m 연화산은 태백시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산의 형상이 마치 연꽃처럼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이며, 과거엔 연화산 대신 연화봉으로 불리던 때도 있었다. 둘레길은 조망 좋은 산길이 아니라 산 중허리를 빙 돌아 낸 길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면 태곳적 신비를 엿볼 수 있는 풍경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둘레길은 ‘태백고원 700 산소길로’ 지정돼 있으며, 거리는 총 12.18㎞로 4시간 가량 소요되는 산책 코스다.

굴곡진 길과 둔덕이 무수히 반복되면서 마음도 부드러이 휘게 만드는 길이 연화산둘레길이다. 연화산 숲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펼쳐진 길을 따라 쭉 산행을 하다가 보면 지능선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급한 산길이 나타난다. 가파른 오름 길을 거치면 바로 연화산의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 연화산 둘레길은 해발 680-900m 조성된 산책길로 사계절 내내 고원의 청량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정상에서는 황지동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 입구에는 연화산 유원지, 충혼탑, 연화폭포 등 소소한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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