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습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말까지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기준 홍천의 체감온도는 34.3도, 습도는 80%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폭염특보가 발효된 인제(97%), 횡성(86%), 화천(80%), 원주(79%), 철원(78%), 정선(77%), 춘천‧양구(66%), 영월(64%) 등도 한낮 습도가 60% 이상 치솟았다.
같은 기온이어도 습도가 높으면 우리 몸이 땀을 증발시켜 열을 식히는 작용이 어려워지면서 체감온도가 2~3도 상승한다. 기상청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폭염 특보를 내리는데, 춘천‧홍천 등 영서지역에는 지난 13일부터 5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 영서권의 습한 폭염은 이달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인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강원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평년(20.9~22.5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예측됐다.
토요일인 19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강릉 31도, 춘천‧원주 32도, 양구 33도까지 오르며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더욱이 주말 오후 도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습도가 일시적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낮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당분간 강원 일부지역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올라 매우 무덥겠으니, 폭염 영향예보를 참고해 온열질환 발생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