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며 취업, 대입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점집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수요 연령층이 낮아지며 직접 가게를 가지 않고 전화나 채팅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비대면 사주집도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오후 찾은 춘천 지하상가. 가 구역에 밀집한 사주·타로집들은 '2024년 신년운세', '취업·이직 전문', '학원장 출신 대입운 적중' 등 홍보문구를 걸어두고 손님 몰이에 한창이었다. 상담비용은 5,000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했다. 점포에는 앳된 얼굴의 손님들이 삼삼오오 운세를 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타로가게 주인은 "최근 손님 연령층이 많이 낮아졌다. 절반 이상이 20대, 30대 젊은 분들"이라며 "시험에 언제 붙을 수 있을지, 취업이나 이직이 가능할지 같은 질문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사주·타로에 관심을 두는 청년들이 늘며 '비대면 운세상담'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NS에서 유명한 비대면 사주집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문의하자 "2월까지 예약이 다 끝났고, 매달 15일 선착순으로 다음 달 예약을 받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운세 어플리케이션도 청년들의 관심사다. 관련 대표 어플리케이션인 '점신'은 누적 다운로드 횟수 1,200만건을 돌파했다.
비대면 상담을 자주 이용한다는 취업준비생 김유진(26·원주시 반곡동)씨는 "온라인으로 상담은 다른 지역의 유명 점집과도 연결이 가능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돼 좋다"며 "막막한 기분이 들 때 점술가에게 잘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