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위원장에게 "고생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임명식에 함께한 이 위원장 배우자 신현규 씨에게는 꽃다발을 주며 "잘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이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을 임명했으며 이 위원장은 임명 직후 곧바로 출근해 취임식을 했다.
이어 방통위는 전날 오후 곧바로 소집된 전체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 추천·선임안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임명이 필요한 KBS 이사 선임안을 전날 밤 재가했다.

야당은 방통위가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은 위법이라며 이 위원장 취임 하루 만인 이날 이 위원장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 등 6개 야당은 이날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야당이 방통위 관련 탄핵안을 제출한 것은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전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들은 탄핵안에서 "이 위원장의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자질에 큰 문제가 드러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랑곳없이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위원장이 임명 당일 회의를 열고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은 방통위 설치법을 위배한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기피신청에 대해 스스로 의결에 참여해 기각한 것 역시 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탄핵안은 민주당 김현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진보당 윤종오 의원이 대표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공영방송 장악을 멈출 생각이 없는 윤석열 정권에 엄중한 경고를 전달하기 위해 탄핵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탄핵안은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며, 그 뒤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표결을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