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19명 사상 부천 화재 참사' 호텔 업주 등 2명 형사입건…출금 조치

불이 어떻게 빠르게 번져나가 많은 인명피해 야기했는지 등 중점 조사

◇25일 오후 경기 부천시 중동 화재 호텔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곳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024.8.25 사진=연합뉴스

속보=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 객실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호텔 업주 등 2명을 형사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호텔 업주 40대 A씨와 명의상 업주 40대 B씨를 형사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생존자와 목격자, 직원 등 15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불이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빠르게 번져나가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께 부천 중동의 한 호텔 객실 810호에서 난 불로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날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유독가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오후 7시 34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TV

실제로 이날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에서 가까운 호텔 8∼9층 객실 내부와 계단·복도 등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7명은 20대 남성 1명, 여성 2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807호에 투숙한 남녀 2명은 오후 7시 55분께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호텔 내부를 뒤덮으며 상황이 급박해지자 투숙객 대피를 위해 소방대원들이 건물 밖에 설치해놓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6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22일 오후 7시 34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연합뉴스

소방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창문으로 분출되고 있었다"며 "화점으로 추정되는 8층에서 연기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텔 객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이 준공된 2003년 당시에는 스프링클러가 소방법·건축법 등 관련법상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3명이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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