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자식같이 키운 닭들 모두 타죽어”…양계장 주인의 통곡

[르포]춘천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3,000㎡ 대형 양계장 형태 알아볼 수 없어
바닥에는 달걀 수백구와 닭 사체 널브러져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
닭 17만 마리 불에 타…건물 5동 전소돼
육동한 시장 “동물 사육장 안전관리 철저”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여㎡에 이르는 대형 양계장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꺼멓게 타버린 상태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깨진 달걀 수백구와 닭 사체가 널브러진 바닥에서 매캐한 악취가 뿜어져 나와 코를 찔렀다. 사진=이동수 기자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여㎡에 이르는 대형 양계장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꺼멓게 타버린 상태였다.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여㎡에 이르는 대형 양계장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꺼멓게 타버린 상태였다.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3,000여㎡ 규모의 대형 양계장 2동은 시커멓게 타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깨진 달걀 수백구와 닭 사체가 널브러진 바닥에서는 매캐한 악취가 뿜어져 나와 코끝을 찔렀다. 전날 내린 비와 잿더미가 섞이며 발길 닿는 곳마다 끈적끈적한 검은 잿물이 밟혔다.

양계장 내부에서는 또다시 조그마한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 이를 보던 양계장 주인 박노춘(64)씨는 악몽 같은 전날의 화마가 되살아 난 듯 그 자리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박씨는 “온 가족이 함께 자식처럼 키운 닭들이 모조리 불에 타 죽은 걸 보니 내 마음도 타들어간다”며 “양계장 일손을 돕기 위해 교사의 꿈을 포기한 아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눈물지었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52분께 양계장 내 창고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로 인해 닭 17만여마리가 소사했다. 양계장 건물 2동과 창고·사무실·주택 각 1동도 모두 불에 탔다. 다행히 화재 발생 당시 양계장 창고동에서 휴식을 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 7명과 양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2명은 긴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육동한 시장은 이날 오전 9시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박씨를 위로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육 시장은 “화재 감식 결과에 따라 춘천시에서 할 수 있는 지원에 적극 힘쓰겠다”며 “동물 사육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추가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동식물 시설(돈사·우사·양계장 등) 화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58건으로 총 214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올해도 지난 22일까지 58건의 화재로 38억3,296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여㎡에 이르는 대형 양계장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꺼멓게 타버린 상태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전날 고인 빗물에 잿더미가 섞여 발길 닿는 곳마다 끈적끈적한 검은 잿물이 밟혔다. 사진=김준겸 기자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여㎡에 이르는 대형 양계장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꺼멓게 타버린 상태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여㎡에 이르는 대형 양계장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꺼멓게 타버린 상태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23일 오전 8시께 찾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 춘천에서 가장 큰 규모로 3,000여㎡에 이르는 대형 양계장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시꺼멓게 타버린 상태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육동한 춘천시장이 23일 오전 9시께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육동한 춘천시장이 23일 오전 9시께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대형 양계장 화재 현장을 찾아 양계장 주인 박노춘(64)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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