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바다의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장안의 화제인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국내 채소요리 1인자’ 남정석(45) 셰프. 서울에서 성공적인 셰프 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해 강릉으로 터전을 옮겨 현재 포남동에서 ‘그린볼’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강릉으로 온 이유는 직접 농사를 지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요리에 빠지면서 채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농부들과 만나며 직접 농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릉으로 향하게 됐다.

남정석 셰프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서울에서는 텃밭을 가꿀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며 “경북 영덕 출신으로 바닷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도 하고 싶었고, 텃밭도 가꿀 수 있으면서 해산물도 많은 강릉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산물뿐만 아니라 각종 채소도 강릉산을 사용하고 있다.

그의 가게가 위치한 포남동 골목은 주택가여서 상권이라 보기 힘든 곳이다. 이에 대해 그는 “출퇴근 시간을 줄여 요리에 집중하기 위해 주택 상가를 원했고, 아내와 둘이 즐겁게 요리하고 싶었다”며 “상권이 중요하지만 음식의 맛이나 마케팅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흑백요리사 방영 후 이전보다 4~5배 많은 손님들이 찾으면서 상권의 한계를 이겨냈다.
남정석 셰프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각종 SNS나 강의, 방송 등을 통해 제철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