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철원 원남면서 6·25 휴전 이틀 앞두고 전사한 정인학 하사 유해 가족품으로

2025년 첫 신원 확인 6·25 전사자
1951년 9월 입대·1953년 7월 전사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천안서 열려

◇정인학 하사 유해.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6·25전쟁 휴전(1953년 7월 27일)을 이틀 앞두고 전사한 정인학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정 일등중사로 최종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결정적 단서는 유해와 함께 발굴된 고인의 '인식표'였다.

국유단은 인식표의 이름을 근거로 병적부를 확인한 후 행정관서와 협력해 유가족의 소재를 확인했고, 고인의 여동생이 제공한 유전자 시료와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비교·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1951년 9월 18세의 나이로 입대한 고인은 국군 제7사단 소속으로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소재 금성지구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었다. 고인은 휴전을 앞두고 한 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다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충청남도 천안시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유전자 시료를 제공한 여동생 정병숙씨는 "고인이 전사한 이후 태어나 생존 당시 오빠의 모습을 알지 못하지만,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매년 현충일이면 정읍시 충무공원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데리고 다녀 자주 오빠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11월 국유단 탐문관이 시료 채취하러 온다고 할 때 어머니가 꿈에 보였고, 국유단에서 유해를 찾았다며 방문하겠다고 한 전날에도 아버지가 꿈에 나왔다"며 "아마 오빠의 유해를 나보고 받으라고 나타나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인은 올해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6·25전쟁 전사자이며, 국유단이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로는 24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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