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강원도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 개최 논란(본보 지난 21일자 2면 등 보도)과 관련, 강원FC와 춘천시가 21일 춘천시청에서 두 번째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16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춘천시는 ACL 개최를 위한 지원금 지급이 보조금 편성과 시의회 심의 등 절차상 어려움이 있는 만큼 향후 홈경기 협약 시 관련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경기장 가변석 철거 및 원상복구 등 대규모 시설보수 비용은 강원FC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ACL이 2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2026년 K리그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AFC 실사 시점 조율, 개최 불발 시 공동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춘천시가 개최 의사를 보여준 것을 환영한다”며 “강원FC는 강원도민과 팬들을 위해서 춘천에서 ACL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춘천시를 비롯해 인근 시·군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시는 처음부터 ACL 유치에 적극적이었고, 그 의지는 지금도 변함없다”며 “이제는 구단주가 결정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춘천시와 강원FC는 이날 논의된 쟁점들에 대한 내부 검토를 거쳐 23일 오전 10시30분 춘천시청에서, 3차 실무협의를 개최한다.
한편 춘천시축구협회와 강원FC 춘천팬클럽 임원진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발언은 시민과 축구인을 모욕한 것”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2017년 강릉의 경기 포기 당시 춘천이 구단을 도왔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발언은 시민의 헌신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병지 대표는 2024년의 관중 수입과 상품화 사업에서 춘천과 특정 지역을 비교하며 춘천의 성과를 폄훼했다. 이는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고 도민 화합을 해치는 심각한 행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