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는 2일 김문수 경선 후보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지금 이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이재명 민주당을 꺾을 분들은 아니다"라며 자신이 유일한 카드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문수 후보님 계시고 오늘 한덕수 전 총리가 출사표를 냈고 그 외에도 많으신데 다 훌륭한 분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의 전날 판결에 대해 "제가 나가면 이재명을 이길 확률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계엄 등을 동원해서 나라를 정말 망칠 거라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보수 정치의 품격은 국민들에게 진흙탕 튀기지 않게 국민들 대신 진흙탕 속에 들어가서 불의와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은 그거 하시기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한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국민, 당원, 지지자들이 하는 것이고 그 뜻에 따를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함께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 중심으로 이기는 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V조선 유튜브 인터뷰에서도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이재명 민주당이 주도하는 막가파식 개싸움을 감당하실 수 있는 분들은 아니다"라며 "끝까지 싸워서 정말로 독한 마음으로 나라 지킨다는 마음으로 목숨 걸고 싸우실 분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목숨 걸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저 같은 사람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카드"라며 "흙탕물 죄다 뒤집어쓰고 들어가서 개싸움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두가 그걸 알기 때문에 지금 대구·경북(TK)이라던가 우리 전통적인 지지층도 다시 저에게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이라며 "애국적인 선택이다. 호오(好惡)라든가 이런 것들을 접어두고 나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빅텐트 구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동의하지만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에는 사실상 대선 이후 당권 등 기득권을 챙기려는 속내가 깔려 있다고 보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손편지를 올려 "이재명을 찍는 표는 사표가 될 테니 우리가 명분 있고 비전 있는 후보를 내면 이긴다"며 "다른 분들, 훌륭하시지만 지금 이 개싸움을 감당하실 분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