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산 조오현(1932∼2018) 스님의 예술혼과 상생·화합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무산문화대상의 두번째 시상식이 30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재)설악·만해 사상 실천선양회(이하 만해선양회)가 마련한 이날 시상식에는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권영민 만해선양회 이사장, 김시성 도의장, 이병선 속초시장, 최상기 인제군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윤재웅 동국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영상상영, 심사경과 발표, 시상,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예술 부문 양성원(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첼리스트, 문학부문 권여선 소설가, 사회부문 이태석 재단에 상패와 상금 1억원이 전달됐다.

양성원 첼리스트는 “수상을 계기로 무산 스님에 대해 공부하면서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뚜렷해졌다고 느꼈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더 겸허히 걸으라는 뜻으로 이 상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 세대와 호흡하며 이어갈 수 있는 예술을 위해 조용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여선 작가는 “무산 스님과 신경림 시인의 대화를 담은 '열흘간의 대화'라는 책에서 무산 스님이 ‘열반이란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읽었다”며 “삶이 그렇듯 상도 한 번밖에 받지 못해 더 절절하고 눈부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태석 재단 구수환 이사장은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에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분이 공감하는 것이 놀랍다”며 “불교 단체에서 주시는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가톨릭 신부님의 정신을 이어받는 재단을 뛰어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무산 조오현 스님의 유지를 계승·선양하기 위해 제정한 무산문화대상은 매년 △문화 △예술 △사회문화 등 세부문에서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