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김대원의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2연승을 질주했다.
강원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FC를 2대1로 꺾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양팀의 균형은 강원이 깼다.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송준석이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하며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가브리엘의 선제골로 강원은 1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도윤 대신 안현범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한 수원FC는 바로 재미를 봤다. 후반 46분 안데르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강원의 골문 앞 루안의 뒤통수에 맞고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가브리엘의 높게 뜬 볼이 루안의 뒤통수에 정확히 맞았고,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약 10분간 VAR 판독이 진행됐지만 최종적으로 골이 인정돼 경기는 1대1로 돌아갔다.
선제골을 넣은 수원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후반 57분 싸박의 헤더슛이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66분 이재원의 패스를 받은 루안의 원터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강원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75분모재현의 컷백을 김건희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89분에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송준석이 밀고 들어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수원 골키퍼 안준수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막판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후반 추가 시간(91분) 강원의 골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아크 정면에서 감아 찬 중거리슛이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그러나 이미 경고를 받았던 그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로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당황한 표정의 그는 팬들에게 사과의 손짓을 보냈다.
수원은 수적 우위를 살려 후반 추가시간 10분(100분)까지 싸박과 이현용, 정승배를 중심으로 총공세를 펼쳤지만 이광연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이날 교체 투입된 이광연은 추가시간 동안 싸박의 발리슛, 이현용의 헤더를 잇달아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독일 출장 중 승전보를 전해 들은 김진태 지사(구단주)도 “이역만리 독일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 받았다”며 “후반기 2연승을 축하하고, 3주간 꿀 같은 휴식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리며 승점 28(8승 4무 9패)을 기록, FC서울을 제치고 리그 7위로 도약했다. 강원은 휴식기를 거친 후 오는 7월1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대전과의 홈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