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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혹부리할매와 빵빠레

장희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공보담당관실 주무관

◇장희재 강원도교육청 주무관

어린 시절, 외할머니 친정집에서 1년에 한 번씩 재수굿을 했다.

어느 해 봄, 대대로 외할머니집 굿을 했다는 무당 '혹부리할매' 신당에서 다시 재수굿이 벌어졌다. 굿이 끝나고, 사촌들과 뒷마당에서 강아지 세 마리와 놀고 있을 때였다. 혹부리할매가 빵빠레 아이스크림 두 개를 들고 나타나 아이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강아지 세 마리에게 나눠 먹였다.

신에 대한 사랑, 동물에 대한 사랑은 풍부했으나 인간에 대한 사랑은 부족했던 혹부리할매. 당시 나는 ‘할머니 눈에 애들은 보이지도 않나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살아갈 어떤 순간에도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근무하고 있는 지금, 교육 또한 사람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얼마 전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스공학)’ 정책 3년 차를 맞아,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교사 편 영상을 촬영했다. 선생님들의 대화를 들으며 강원 곳곳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스공학 정책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선생님의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학생에게 관심과 애정이 풍부한 선생님, 그리고 노력으로 응답하는 학생들, 이런 애정 어린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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