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재차 압박…“한국·중국·일본이 직접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대이란 군사작전의 점진적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 주요 국가들이 해협 항행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전 목표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란의 미사일 능력과 발사대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대공 무기를 포함한 해군·공군 전력 무력화, 핵 능력의 원천 차단과 유사시 신속·강력 대응 태세 유지, 중동 내 동맹국 보호 강화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노력의 ‘점진적 축소’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사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는 판단 아래 향후 작전 축소를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를 곧바로 대이란 전쟁의 출구 전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동 지역으로 해병대를 비롯한 미군 증파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지상전 가능성을 접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유가와 증시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강경한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말 그대로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는 않는다”며 이란과의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를 위한 동맹국과 관련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곳에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많은 나라들은 그것이 필요하니 그들이 좀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관여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국들이 명확한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자 “도움은 필요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그럼에도 참여 필요성 자체는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경유 원유 의존도는 낮은 반면, 해당 항로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유조선 호위와 안전 확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여전히 한국이 미국을 지원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다.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등을 위해 한국이 군함 파견 등 군사적 지원에 나서주길 기대하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글에서도 같은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그곳을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비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는 이들 국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노력을 도울 것이지만, 이란의 위협이 근절되고 나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들 국가에겐 쉬운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통제 책임을 미국보다 이용국들이 우선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은 필요할 경우 지원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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