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세터 안혜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안혜진은 16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음주 경위와 혈중알코올농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실만으로도 한국배구연맹(KOVO)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맹은 내주 초 상벌위원회를 열고 안혜진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현행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성범죄, 폭력, 음주운전, 도박 등 제10조 1항에 해당하는 사안은 경고부터 제명까지 처분할 수 있으며,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도 부과할 수 있다.
징계 수위는 음주 정도와 사고 발생 여부, 선수 본인의 소명 등을 종합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중징계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징계는 경기 출전 정지부터 자격 정지, 제명까지 다양하다.
프로배구에서는 음주운전만으로 징계가 내려진 전례가 없어, 연맹이 규정과 타 종목 사례를 함께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에서는 6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가 K리그 15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 처분을 받았다. 프로농구에서는 2021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선수가 정규리그 27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700만원 징계를 받았고, 소속 구단도 별도로 54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천만원, 사회봉사 240시간의 자체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안혜진은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그는 18명의 소집 대상자에 포함돼 20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되는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한배구협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은 음주운전과 관련해 500만원 미만 벌금형을 선고받고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을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안혜진은 아직 법원 판단을 받기 전이지만, 차상현 감독의 제외 요청에 따라 소집 대상에서 빠졌다. 협회는 안혜진 대신 다른 세터 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GS칼텍스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안혜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대형 계약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징계와 대표팀 제외, 향후 가치 하락 가능성까지 떠안게 되면서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적지 않은 대가로 돌아오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