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 앞 마지막 한 끗이 강원FC의 발목을 잡았다.
강원FC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정경호 감독은 평소와 다르게 고영준과 김건희를 최전방에 세운 3-5-2 전형으로 광주를 압박했다. 김대원, 김동현, 모재현이 중원에 배치됐고 송준석과 강준혁이 좌우 측면을 넓게 벌렸다. 이기혁, 강투지, 신민하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골문은 박청효가 지켰다.
강원은 경기 초반부터 광주 진영을 거칠게 흔들었다. 전방 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끊어내고, 세컨드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건희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전반 11분에는 페널티 지역 혼전 상황에서 강준혁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겼다.
결정적인 기회는 전반 21분 찾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광주 하승운이 공중볼 경합 중 신민하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는 판정이 나오며 강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건희는 시즌 첫 골을 조준했지만, 슈팅은 광주 골키퍼 김동화의 선방에 막혔다.
이 장면이 승부의 분기점이었다. 초반 주도권을 움켜쥐었던 강원의 공세는 페널티킥 실축 이후 서서히 힘을 잃었다. 광주는 실점 위기를 넘긴 뒤 수비 라인을 정비했고, 강원은 이전처럼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밀어 넣지 못했다. 압박의 강도는 유지됐지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의 정밀도는 떨어졌다.
전반 막판에는 오히려 광주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추가시간 홍용준이 역습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동현의 수비에 막혔다. 이어 홍용준의 중거리 슈팅을 박청효가 쳐냈고, 흘러나온 공을 정지훈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박청효가 다시 막아냈다. 강원은 박청효의 연속 선방 덕분에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정경호 감독은 후반 70분 아부달라까지 투입하며 승점 3점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광주의 수비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강원은 측면 전개와 김대원의 킥을 앞세워 계속 틈을 찾았지만, 문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양 팀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강원은 3경기 연속 무패와 무실점이라는 최소한의 소득을 챙겼지만, 8연패에 빠져 있던 최하위 광주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