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재차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라며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경구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을 향해 “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 나라의 주민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권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주권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달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만을 위해 사용할, 충직하고 유능한 이들을 찾아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선출된 공직자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지옥이 될 수도, 천국이 될 수도 있다”며 “투표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선출된 그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충직한 머슴이 될지, 세상을 파괴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악성 지배자가 될지는 주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말이 불편한 정치인이나 정치 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주권자가 투표로 극복해야 할 구태 기득권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전투표 둘째 날이던 30일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천464만9천908명 가운데 1천49만8천411명이 참여, 지방선거 기준으로 최고치인 23.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종전 최고치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 기록은 제20대 대선 때(36.93%)다.
날짜별 사전투표율은 첫날인 29일에는 11.6%, 둘째 날인 30일에는 11.91%를 각각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38.95%를 기록한 전남이고, 이어 전북(35.05%), 광주(27.83%), 세종(27.67%)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18.65%를 기록한 대구였다.
서울의 투표율은 23.84%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최초로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6회 지선의 사전투표율은 11.49%, 2018년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였다. 총선의 경우 2020년 21대 총선은 26.69%, 2024년 22대 총선은 31.2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되면서 다음 달 3일 치러질 지방선거 본투표 선거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지방선거 본투표율이 60%를 넘긴 사례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1995년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인 68.4%를 기록했고,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는 60.2%의 투표율로 마무리됐다.
다만 지난 8회 지방선거가 20%를 웃도는 사전투표율에도 최종 50.9%의 투표율로 마무리 된 만큼, 투표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