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 카자흐스탄을 통한 대북한(對北韓) 미그기 밀반출 등 일련의 러시아산 무기 밀매의 배후는 궁극적으로 러시아인일지 모른다고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16일 지적했다.
신문은 이날 체코의 첩보기관인 안보정보국(SBI) 자료를 인용, 지난 3월 해체된상태의 미그-21기 6대와 다른 부품을 싣고 있다가 아제르바이잔 공항에서 억류됐던'루슬란'기의 화주인 체코의 '아그로플라스트'사(社)의 실소유주는 상트 페테르부르그에 거주하는 4명의 러시아인이라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명목상으로는 체코인 2명이 주인이지만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이들 4명이 소유하고 있는 '노르딕 라인'사(社)가 이 회사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밝히고 이들 4명의 정확한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체코 북부의 리베레츠시(市)에 소재한 '아그로플라스트'사는 그다지 알려지지않은 회사이지만 최소 6년동안 러시아 무기를 북한과 이란, 리비아, 에콰도르 등지에 밀매해 온 혐의로 체코 당국의 수사를 받아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이란에만 수십대의 러시아산 탱크와 S-300 대공미사일을 밀반출했으며 40대의 미그-21기 대북(對北) 반출에도 연루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지난 3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억류된 미그-21기도 북한으로 밀반출될 예정이었다.
신문은 이어 블라디미르 메치야르 체코 전 총리 시절 적지않은 러시아 고위 정치인들이 대(對)체코 부채를 러시아산 무기로 변제하기 위해 그와 비밀스런 접촉을가졌으며 그와의 우호관계를 강조했었다고 지적했다.
체코의 한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체코의 SBI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나 다른 정보기관이 '아그로플라스트'사에 관여했다는 자료는 갖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러시아인이 무기밀매의 배후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고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전했다.
신문은 이어 '아그로플라스트'가 긴밀히 접촉하고 있는 곳 가운데 리종호라는한국인 이민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블레코트'사가 포함돼 있다고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