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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 "벨벳혁명" 10주년>


(프라하 AP=연합)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정권 붕괴를 가져온 18일간의 이른바 "벨벳 혁명"이 시작된지 17일로서 10주년을 맞았다.

베를린 장벽 붕괴후 불과 8일만인 지난 89년 11월 17일, 프라하에서는 공산통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발발했으나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그러나 시위는그후 줄곧 계속됐고 그 규모도 점차 커졌다.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일부였던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가 불과 18일간 지속된 끝에 공산정권은 붕괴됐고, 그 3년후인 지난 92년 12월 31일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양분됐다.

이번 10주년 하루전인 16일 프라하에서는 과거 인권투쟁을 벌이다 공산정권에의해 투옥됐던 반체제 극작가 출신 체코대통령 바츨라프 하벨과 미하일 고르바초프전(前) 소련대통령 등 벨벳혁명의 주역들이, 그리고 철의 장막 제거에 기여했던 전지도자들이 회동했다. 이들중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 그리고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등도 끼어있다.

그러나 대대적 10주년 기념 공식행사는 거의 계획되어있지않다. 그 이유는 아마도 벨벳혁명이 가져온 행복한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지워버린 오늘날의 어려운경제사정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공산정권 붕괴후 폴란드, 헝가리 등과 함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에가입했으며, 현재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전 동구공산국가들중 선두대열에 끼어있다.

오늘날 체코인들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지난 89년보다 4배나 많은 약 400달러에달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전보다 훨씬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체코에서 빈곤선 이하의 어려운 삶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슬로바키아의 경우도 매한가지다. 이같은 사람들중에는 연금생활자, 미숙련 노동자, 실직자, 그리고 집시들이 포함되어있다.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옛 공산시절이 훨씬 살기 좋았다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점점 늘고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그같이 생각하는 체코인들이 32%에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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