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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12.31∼1.3 Y2K 대비 비상작전


(서울=연합) 새천년 1월1일 0시를 하루 앞두고 금융기관들이 Y2K 문제 대처방안의 최종점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금융휴무일인 12월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시간대별 Y2K문제 발생 시나리오와 이에 따른 비상대책을 마련해놓고 12월31일 자정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마련된 금융합동 Y2K 비상대책반은 이 기간 은행.증권.보험.투신.투신운용.상호신용금고.신용협동조합 등 국내 모든 금융기관(새마을금고.우체국) 2천여개로부터 Y2K 상황에 대한 정보센터 역할을 맡아 금융기관들을 지휘한다.

각 금융기관들은 1월1일 0시에 컴퓨터 시스템이 날짜변경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를 체크하고 1월2일에는 타행환.CD.ATM.ARS.증권매매체결 등 국내 모든 금융공동망이 모의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은행권에서만 1천여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각 금융기관의 약 10% 정도가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나머지 직원들도 비상연락망 체제아래 사실상 비상대기한다.

<은행권 Y2K 대응 작전>

▲12월30일 p.m 04:30 ∼ 12월31일 a.m 02:00

이날 하루 은행 창구는 이번주 부터 계속된 북적거림이 계속됐다. 연말 자금을찾는 기업들과 금융휴무일에 사용할 현금을 미리 찾으러온 사람, 그리고 Y2K 사태발생에 준비해 통장을 정리하러온 사람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마감시간도 평소보다 훨씬 늦어졌다. 마지막 남은 고객이 창구를 떠난 순간 은행은 문을 닫고 하루 결산을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를 바 없다.

▲12월31일 a.m 02:00 ∼ 12월31일 p.m 11:00

각 은행 전산실의 주컴퓨터가 숨가쁘게 돌아간다. 99년도 결산 작업과 Y2K 대응작업이 동시에 이뤄진다.

전산실 주컴퓨터는 이 시간 3가지 과업을 모두 마치게 된다.

먼저 올 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프로그램이 수행된다. 은행의 전산용량에 따라다소 차이는 있지만 12월31일 자정 몇시간전까지는 끝낸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검퓨터와 프린터는 은행이 갖고 있는 모든 종류의 계좌에 대한 잔액장을 토해낸다.

혹시 Y2K 사태가 발생해 이전의 계좌 정보가 손상돼버리는 사태에 대비한 것이다.

고객들이 미리 통장정리를 안해뒀어도 은행에서 계좌잔액을 문서로 출력해 보관해놓기 때문에 걱정안해도 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주컴퓨터에 보관된 모든 정보를 마그네틱 테이프에 백업(보관)하는작업도 이 시간에 진행된다. Y2K로 인해 컴퓨터에 보관된 기록들이 날아가버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00년 1월1일 00:00 ∼ 1월2일 p.m 12:00

1년여에 걸쳐 공들여온 노력이 결실을 맺느냐 아니면 수포로 돌아가느냐가 일차판가름나는 순간이다.

은행 Y2K 대책반은 전산실 주컴퓨터와 본점내 서버 및 단말기 등 모든 컴퓨터가1월1일로 날짜가 변경되면서 정상가동하는 지를 체크한다.

그간 수차례에 걸쳐 실시한 모의 날짜변경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데다 거래가 일어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시스템 가동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미리마련해놓은 비상계획에 의거 일사분란하게 대처해나간다.

Y2K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태 발생과 내용이 즉각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합동Y2K 비상대책반’에 보고되고 이는 다시 정보통신부 Y2K 종합상황실에 연락돼 은행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또 금융합동 Y2K 비상대책반은 우리나라보다 새천년을 일찍 맞는 뉴질랜드에서발생하는 Y2K 문제를 즉시 파악, 국내 금융기관에 우리나라 시간으로 자정전 알려준다.

본점의 모든 컴퓨터는 1일 새벽에 정상 가동여부를 모두 체크한다.

1월 2일에는 일선 영업점 직원중 일부가 출근해 단말기, PC 등 컴퓨터와 현금출금기(CD)와 현금입출금기(ATM)가 정상 가동하는 지를 체크하고 만일 문제가 있을 경우 전산요원들의 지원을 요청해 문제를 해결한다.

▲1월3일 a.m 8:00∼ 1월3일 p.m 4:30

금융휴무일이지만 모든 은행원들이 출근해 Y2K 2단계 작전을 실시한다. 컴퓨터가 아무런 문제없이 1월1일 날짜 변경이 됐더라도 실제 거래를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날짜변경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도 문제가 없는 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Y2K 비상대책반은 본점과 모든 영업점에 거의 모든 종류의 은행 거래에 대해 모의 거래를 일으킨다.

평소 은행이 정상영업하는 경우를 축소해 은행을 하루동안 운영해보는 것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작업을 통해 은행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연습한다.

물론 은행들은 이전에 종합모의테스트만 3차례 실시했으며 모의테스트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다소 안심하고 있으나 긴장감을 늦추지않고 있다.

<증권업계 Y2K 대응 작전>

▲ 12월30일 p.m 05:00 ∼p.m 12:00

오후 5시 폐점과 함께 매달 말일처럼 증권사들은 계좌개설 현황을 점검하고 상품예탁을 마감한다.

31일 벌어질 지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 이날로 20세기에 벌어진 모든 증권관련 업무를 종결하는 것이다.

은행과 달리 이미 지난 28일 폐장과 함께 업무가 사실상 종결된 증권사는 고객내방도 별로 없고 한가한 모습이다.

▲ 12월31일 a.m 09:00 ∼ p.m 12:00

금융휴무지만 직원들은 정상출근, 계좌별 예탁자산처리 및 잔고통보 등 일상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날 밤 12시가 되도 정확한 문제를 인식할 수는 없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31일 오후12시(1일 오전0시)에는 주요 자료입력작업외에 시스템가동을 최대한 억제하기 때문이다.

대신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시스템 내 모든 자료들을 각종 자기테이프나 CD에담아놓는 작업은 계속된다.

일부에서는 중요자료는 아예 지면으로 출력, 보관한다. Y2K상황실로의 보고가 2시간 단위로 짧아진다.

▲2000년 1월1일 00:00 ∼ p.m 12:00

문제의 시간이 왔지만 증권가에 별다른 움직임은 여전히 없다.

실제 문제는 4일 오전 10시 개장 후 모든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실제로 돌아가야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에는 만기상환 및 입출고 작업, 대용총액계산, 일자별 잔고체크 등의 업무가 계속 진행된다.

직원들은 오히려 2일 있을 모의거래에서 일어날지 모를 상황을 걱정하고 임원들은 사태발생시 상황보고 및 대처계획을 체크하느라 새해 첫날을 바쁘게 보낸다.

▲ 1월2일 a.m 11:00 ∼ p.m 03:00

증권업계에서는 이날이 실질적으로 1월4일이다.

연휴기간이지만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가상 매매주문을낸 뒤 각 증권사 , 거래소와 코스닥, 증권전산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상황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별다른 문제점 없이 모든 전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자 모두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동안 수차례 모의테스트를 통해 준비해 온 결과라고 자축하며 새해 증시도 지난해와 같은 활황이 이어져 잃어버린 새천년의 연휴를 보상받자고 다짐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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