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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자화폐가 달려온다"

 무거운 동전이나 지폐를 지갑 가득 넣고 다니던 시대는 이제 끝. 새로운 개념의 「돈」 전자화폐가 달려오고 있다.

 가트너 그룹은 지난 5월 「2000년에서 2010년까지 사이의 12가지 기술」이라는 보고서에서 전자화폐를 「음성인식」 「무선 웹 기술」등과 함께 주목할 기술로 선정했다.

 이와함께 지난 6월 금융결제원 몬덱스코리아등 국내 전자화폐 서비스업체들도 국내 전자화폐 표준화를 위한 「한국전자화폐포럼」을 갖고 전자화폐 상용화에 대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화폐가 새천년 정보통신 업계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 사용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이로 인한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발달로 전자 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춘천시가 지난 14일 전국 자치단체중 처음으로 한국형 전자화폐(K-cash) 정보화 시범도시로 지정·발표되고 2004년에는 전자화폐가 전체화폐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상공회의소의 전망이 나와 그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전자화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화나 지폐를 대신하는 지불수단으로 발행자에게 미리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플라스틱 카드등에 반도체칩 또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화폐가치를 저장한 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돈」이다.

 전자화폐는 영국의 몬덱스 카드가 그 원조로 전세계적으로 사용가치가 높아짐에따라 새로운 개념의 전자화폐 개발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전자화폐는 휴대 여부에 따라 IC카드형 전자화폐와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로 나눌 수 있다.

 IC카드형 전화화폐는 플라스틱 카드등에 반도체칩을 부착한 전자화폐로 휴대가 간편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금융결제원의 「K-cash」 몬덱스 인터네셔널 주도의 「몬덱스 전자화폐」 비자인터내셔널이 개발한 「비자캐쉬」등 3종의 경쟁이 치열하다.

 ■K-cash

 금융결제원이 21개 은행들과 7개 카드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화폐로 K-캐쉬 회원사들로부터 전자화폐를 발급받아 K-캐쉬 가맹점에서 사용하게 된다.

 가맹점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전자화폐를 은행 등 회원사에서 현금으로 바꾸게 되고 금융결제원은 VAN(부가통신망)사업자로부터 가맹점의 K-캐쉬 거래정보를 수집해 회원사간 전자화폐 발행 및 매입금액 차액을 결제하게 된다.

 ■몬덱스 전자화폐

 마스터카드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몬덱스인터내셔셜이 개발, 영국 미국 등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이용자들은 은행 및 카드사로 이뤄진 회원사들에서 전자화폐를 구입해 가맹점에서 사용하게 되며 가맹점은 회원사에서 전자화폐를 현금화한다. 회원사는 전자화폐를 이용자들에게 판매하고 가맹점으로부터 매입한다.

 회원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하는 '오리지내이터'가 독점적으로 발행하고 현금화를 정산하기 때문에 회원사간에 별도의 정산이 필요없고 가맹점의 거래정보를 제공하는 VAN사업자를 두지않는 것이 K-캐쉬와 다르다.

 ■비자캐쉬

 비자인터내셔널이 개발해 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서 시범운영중이며 국내에서는 삼성물산이 비자인터내셔널과 합작, 올해안으로 비자캐쉬코리아를 설립,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이 추진하는 K-캐쉬와 유사한 방법이나 신용 및 직불카드의 국제규격(EMV)을 따르고 있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기능을 갖고 있다. 국제적인 보안알고리즘을 사용해 호환성이 우수한 점이 최대 장점이다. 몬덱스카드처럼 소유자간에 서로 화폐가치 이전도 가능하다.

 이밖에 화폐가치를 PC에 저장해 온라인상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전자지갑형과 선불카드형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엔캐시(www.n-cash.net)와 이니카드(www.inicard.com)등은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전자지갑 프로그램을 전송받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 놓고 원하는 금액을 신용카드등에서 이체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카드를 구입한 후 비밀번호로 인터넷상에서 영화 MP3 다운로드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선불카드형 전자화폐는 이코인(www.ecoin.com) 이지캐시(www.kicc.co.kr)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한편 최근 국민카드 삼성카드 LG캐피탈등 국내 카드사들이 외국계 신용카드의 전자화폐에 대응하기 (주)에이캐시 출범을 위한 투자협약 조인식을 갖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등 국내 전자화폐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吳碩基기자·sgtoh@kangwo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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