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월드컵 축구 한국과 미국 대표팀 경기의 입장권 현장판매가 실시된 10일 오전 대구월드컵경기장에는 1만명이 넘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현장에서 입장권이 판매되자 8일 오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노숙을 하며 대기하던 인파에다 현장판매되는 입장권이 7천장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매표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매표객들은 매직펜 등을 이용, 먼저 온 순서대도 팔목 등에 번호를 매기고 질서를 지키며 대기했으나 매진이 가까워지면서 대열이 깨지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또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시야 장애석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입장권이 팔리자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조직위 책임자 면담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최재혁(31.서울 은평구)씨는 '조직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시야장애석 700여장이 남았다고 말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표가 없다는 말이 나온 것을 보면 누군가 암표 장사를 위해 표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책임있는 관계자의 해명을 요구했다.
일반석 매진 소식이 알려진 뒤 흥분한 수천명의 매표객들은 한때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경찰이 해산시키자 다시 시야장애석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떼로 옮겨 다녔고 일부 여성 축구팬들은 울음을 터뜨리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표를 구한사람은 대부분 지난 9일 오후 8시 이전부터 경기장주변에서 진을 쳤던 사람들로 최소한 14시간 이상 기다린 뒤에야 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매표소 입구 혼란=
0...이날 입장권 현장판매가 실시되면서 대구월드컵경기장 입구 매표소에서는 입장권 판매과정을 놓고 매표객들과 매표직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판매된 입장권은 일반석의 경우 현금과 국제축구연맹(FIFA)공식 후원 신용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고 시야장애석의 경우 현금으로만 대금지불이 가능해 다른 카드를 소지한 사람들이 주변 은행으로 황급히 달려가거나 가족들에게 현금지원을 요청하는 소란을 떨었다.
또 매표소에서는 입장권을 원화(한국돈)만 받고 판매해 달러 등 외화를 소지하고 경기장에 온 외국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미국인 조슈아 램버트(Joshua Lambert.26)씨는 '달러를 받지 않는다고 해 급한 마음에 주변에 있던 한국인과 1달러에 2천원을 쳐주고 환전했다'며 '그러나 구입한 입장권에는 150달러라고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돼 있었다'며 의아해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