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오베츠니 둠의 스메타나 홀에서 열린 마지막 연주회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가까스로 입장권을 구해 스메타나를 기리는 음악에 젖었던 기억이 문득 떠 오른다. 8개월만에 다시 찾아온 아름다운 도시에서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 음악 축제는 체코의 영웅적인 위대한 작곡가 베드르리흐 스메타나를 기념하기 위해 1946년부터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다. ▼그의 서거일인 5월 12일 그가 작곡한 교향곡 '나의 조국' 공연을 시작으로 6월초까지 3~4주 정도 계속된다. 이를 기점으로 연주회와 오페라 등 다양한 음악행사가 10월말까지 이어진다. 프라하 시내의 수많은 음악홀과 기념관, 교회 등에서 장엄하게 또는 간소하게 여러 종류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세계 각국에서 스메타나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찾아온 음악 애호가들로 거리는 넘쳐 난다. 18세기 풍의 의상을 입은 남녀들이 길거리에서 팸플릿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조차도 예술적이다. 프라하의 아름다움에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1,0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해 오면서 많은 애칭을 갖고 있다. '유럽의 심장' '100개탑의 도시' '유럽의 음악학원' '유럽의 지붕' '도시의 어머니' 등 수도 없다. 로댕은 '북쪽의 로마'라고 부르며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유네스코는 거대한 박물관을 이루고 있는 프라하 시내 전체를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오는 7월 2일 이곳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IOC 총회를 앞두고 프라하 시내는 부산한 모습이다. 각국에서 온 대표단과 서포터즈들을 거리에서 자주 마주치게 된다. “평창 꼬레아”라며 엄지 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체코인들도 만날 수 있다. 앞으로 2일 뒤에 평창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프라하의 여름이 무척 덥게만 느껴진다. <체코 프라하=金聖起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