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세력 음해 억지수사"
100억원대의 SK비자금 수수의혹을 받고있는 한나라당 도출신 최돈웅(崔燉雄·강릉)의원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대검으로부터 비자금 수수설 의혹이 제기된 이후 침묵하던 최의원이 지난 9일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짜맞추기 수사'라고 반발한데 이어 한나라당 최병렬대표를 겨냥해서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의 1차 검찰소환을 거부한 최의원은 15일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여과없이 토로했다.
최의원은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SK 100억원이 이회창전총재의) 비선조직으로 갔다.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평생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이라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이어 “저는 동창회의 코묻은 돈도 100만원이든 50만원이든 공식기구를 통해 입금시켰다. 착복한 일이 없다”며 “당 지도부에서 불공평한 심판을 받지 않도록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최의원은 “당에서 최돈웅 개인 일이 아니냐고 하는 것 같아 외롭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자들을 만나서는 “최병렬 대표가 이 사건을 이회창 세력의 물갈이 기회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고 최대표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을 직설적으로 쏟아냈다.
그는 “이 사건은 분명히 이회창 전총재와 한나라당을 음해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며 “(나에대한) 계좌추적에서 나오지 않으니까 100억원을 전부 현찰로 받았다는 얼토탕토 않는 설을 흘리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라고 강변했다.
한나라당 강릉시지구당 일부 당원들은 최의원의 결백을 호소하고 당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14일께 한나라당 최대표 및 주요당직자들을 항의방문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의원에 대한 비자금 수수의혹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가 나오는 등 정국에 요동치는 가운데 오는 22일 이회창 전한나라당총재가 귀국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崔秀永기자·sychoi@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