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새 1조5,000억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지난해 10월 시판이후 4개월만에 전체 판매고가 1조 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채권금리 상승 전망에 따라 기존 주식형과 채권형 상품의 수탁고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일임형 랩 어카운트의 선전이 더욱 돋보인다.
◇일임형 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투자 일임 계약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위탁받은 후 고객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 등을 고려해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방법으로 이를 운용하고 사후 지속적으로 성과 평가 및 위험 관리를 해나가는 선진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가장 큰 특징은 주식 등을 사고 팔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일반 위탁거래와는 달리 고객이 맡긴 자산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의 관리 수수료(fee)를 받는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랩 어카운트에 1억원을 맡겼다면 1년에 100~300만원(1~3%)의 일괄 수수료만 내면 주식 매매 횟수에 제한받지 않는다.
주요 증권사들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 가운데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수익추구형' 또는 '공격형'의 경우 수익률이 최고 7~12%를 기록하고있다. 같은 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8.29%와 연 4%대의 은행 예금 금리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익률이다.
◇어떤 상품이 있나=도내에서는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대우증권 동원증권 대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조만간 현대증권도 일임형 랩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랩 상품의 선두주자인 삼성증권의 '삼성랩'은 주식에 투자하는 직접투자하는 직접 투자형과 펀드에 돈을 맡기는 간접 투자형등 6가지가 있다. 최저 투자 한도는 3,000만원이다.
대우증권의 '마스터랩'은 대표기업지수 20개종목에 투자하는 대표기업지수형 4가지와 맞춤형 리서치형 추세형 안정형 등 6가지가 있다.
LG투자증권의 'WM랩'은 에널리스트의 종목 본석을 토대로 투자하는 코어플러스형과 테마즈등에 투자하여 초과수익을 노리는 마켓플러스형, 고액 자산가를 위한 1대1 맞춤형인 노블레스형등이 있다. 최저한도는 3,000만원이다.
동원증권의 '투르프렌드서비스'는 위험회피 안전선호 적극투자형등 5가지의 투자 유형이 있으며 최저 한도는 5,000만원이다.
자사 광고에 출연한 김세일부장은 첫 가입 고객으로 현재 연수익률 15%를 기록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잇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랩'은 시장전망형, 시세추종형, 포트폴리오보험형, 매크헷지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유형마다 리서치, 상품개발, 펀드운용 등 자산관리의 핵심역량을 최소한 2가지 이상 경험한 IA(투자자문가)가 책임 운용하고있다.
대한투자증권의 '클래스원랩'은 보수 안정 균형 저극 공격형 등 5가지의 투자 유형이 있고 초지 가입한도는 3,000만원이다. 수수료는 주식 3억원 이상은 2.8% 그 이하는 3.2%이다.
◇계약기간 및 예탁 가능한 재산=투자일임의 계약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며 상품에 따라서는 1년 이상인 경우도 있다.
현금, 주권,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채권 등이 예탁 가능하지만 증권사에 따라 예탁가능한 재산을 달리 정하고 있으므로 투자시 사전에 예탁가능한 재산을 확인해야 한다.
투자 대상은 주식, 채권, 장내 또는 장외파생상품,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대상에 투자할 수 있어 고객의 취향에 맞게 투자 종목을 고를 수 있다.
◇투자시 유의사항=이렇듯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자산관리의 새로운 키워드(핵심 단어)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 위한 빼어난 안목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가입할때 증권사별 수익률과 수수료율을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한 증권사의 랩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고 운용담당자 증권사의 리서치 능력, 환매여부 원금보장 수준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黃炯周기자·victory@kwnews.co.kr>